시즌 초 제구 난조 털어내고 구속 급상승
박진만 감독 “날씨 풀리면 150㎞ 중반도 가능”
‘약점’ 지목됐던 삼성 불펜, 이제는 ‘버팀목’으로
지난 15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경기 중 8회 등판한 미야지 유라가 역투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일본 프로야구(NPB) 2군 쿠후 하야테 출신으로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아시아 쿼터' 선수 미야지 유라가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시즌 초반 불거졌던 우려를 딛고 구위와 제구가 살아나며 삼성 불펜의 핵심 전력으로 부상 중이다.
미야지는 지난 15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 중 팀이 11대 5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심우준을 상대로 시속 148㎞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섞어 단 3구 만에 삼진을 잡아낸 미야지는, 후속 타자 이원석과 페라자까지 공 4개로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당초 186㎝의 건장한 체격에 최고 158㎞의 강속구를 보유해 큰 기대를 모았으나, 시즌 개막 전후만 해도 미야지를 바라보는 시선엔 불안과 의심의 눈초리가 가시지 않았다. 시범경기 당시 영점이 잡히지 않아 볼넷을 남발했고, 기대했던 구속마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1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영남일보를 비롯한 대구지역 언론사와 인터뷰 중인 미야지 유라.<영남일보 DB>
하지만 정규시즌 경기를 거듭하며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야지는 15일까지 7경기에 등판해 6⅓이닝을 소화하며 안정 궤도에 진입 중이다. 표면적인 평균자책점(ERA)은 4.26이지만 세부 지표는 준수하다. 6이닝 넘게 투구하는 동안 허용한 안타는 단 4개뿐이며, 탈삼진도 이닝당 한 개꼴인 6개를 기록하며 올라온 구위를 입증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역시 1.11로 팀 내 최상위권 수준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미야지의 성장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박 감독은 "미야지는 현재 구속이 계속 올라가는 상태"라며 "시범경기 때 구속이 안 나와 우려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고민을 깨끗하게 떨쳐낼 수 있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가면 갈수록 좋아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야지는 지난 11일 NC전에서 최고 구속 153㎞를 찍었다. 박 감독은 "항상 140㎞대 후반을 던지다 이제는 150㎞대 초반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며 "날씨가 더 좋아지면 150㎞대 중반까지는 충분히 던져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NC 경기에 출전한 미야지 유라가 역투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어 박 감독은 미야지의 초반 부진의 원인에 대해 "시즌 전 구속이 마음만큼 나오지 않다 보니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억지로 힘을 쓰려다 제구가 흔들렸던 것 같다"며 "몸 상태와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제구와 구속이 동시에 잡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즌 개막 전 타선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 불펜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 14일까지 삼성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2.78로 1위였는데, 이는 10개 구단 중 유일한 2점대 기록이다.
한편 최근 5연승을 이어간 삼성은 16일 오전 현재 10승 1무 4패를 기록, 공동 2위 kt wiz와 LG 트윈스(이상 10승 5패)를 0.5경기 차로 앞선 단독 1위가 됐다.
임훈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