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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로켓과 깃털

2026-04-16 09:08

중동전쟁 발(發) 고유가가 전 세계 경제를 인플레이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조짐이다. 미국의 3월 소비자 물가는 0.9%나 뛰었고, 연간으로는 3.3%로 급상승했다. 월간 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이후 최대치다. 한국도 이 쓰나미를 피해갈 수 없는 모양새다. OECD는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7%로 0.9% 포인트 높여 잡았다.


최근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고유가를 들 수 있다. 종전 협상도 지난(至難)하지만, 설령 전쟁이 빨리 끝나도 인플레이션을 잡기는 쉽지 않다. 이미 플라스틱 등 다양한 분야로 가격 부담이 전가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후유증은 눈덩이처럼 확산할 우려가 크다. 물가는 한번 오르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이른바 '하방 경직성'이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값이 오르면 기업은 이익 확보를 위해 소비자 가격을 로켓처럼 빨리 올린다. 하지만 투입 비용이 하락하면, 제품값을 깃털처럼 천천히 내리는 경향이다. 경제학계에선 이 같은 비대칭적인 가격 전이 현상을 '로켓과 깃털(Rocket & Feather)' 효과라고 한다.


'로켓과 깃털' 효과의 대표적인 사례가 휘발유값이다. 국제유가 상승 소식이 나오면 주유소 휘발유값은 바로 오른다. 반면, 주유소는 유가가 내려도 "비싸게 사 온 재고가 있다"라는 이유로 굼뜨게 인하한다. 이는 전쟁이 끝나도 기름값을 포함한 물가가 안정되려면 소비자 기대치보다 훨씬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중동전쟁 탓에 우리 경제가 감내해야 할 비용이 간단치 않다. 억하심정은 들지만, 그래도 전쟁은 빨리 끝나는 게 좋다. 윤철희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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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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