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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첫 ICT 상장사 책임감…올해 숫자로 보여줄 것”

2026-04-16 18:03

‘대구 ICT 1호 상장’ 이지스 김성호 의장 인터뷰
“매일 차트 확인 안 해…원천기술 자신감”
“디지털 트윈 수요 폭발적…행정통합서도 역할”

김성호 이지스 이사회 의장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미래 전략을 설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김성호 이지스 이사회 의장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미래 전략을 설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작년 말 대구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는 큰 경사가 있었다. 지역 1세대 ICT기업이자 수성알파시티 입주기업으로는 최초로 <주>이지스가 코스닥 상장(上場)에 성공한 것. 디지털 트윈 기술 기업인 이지스의 상장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과를 넘는다. 기존 섬유·기계부품 위주 전통산업에서 인공지능(AI)·로봇 등 신산업으로 지역 산업 생태계가 전환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단숨에 지역 스타트업·벤처기업들의 롤모델로 떠오른 이지스 김성호 의장을 지난 9일 수성알파시티 이지스 사옥에서 만났다. 쏟아지는 관심에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는 그는 주식 차트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 원천기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시 한번 상장을 축하드린다.


"대구 첫 번째 ICT기업 상장이라는 타이틀에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쪽(공간정보업종) 상장기업이 원래 별로 없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상장인 것 같다. 처음부터 상장 목표를 갖고 창업하진 않았다. 돌이켜보면 큰일을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상장을 하고 나니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린 기분이다. 기업으로는 '터닝포인트'가 만들어진 것 같다."


▶매일 주식차트를 확인하는지….


"매일 확인하진 않는다.(웃음) 어차피 상장한 지 5개월밖에 안 됐고, 그동안 이지스를 시장에 제대로 소개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주식차트는 부족한 정보 속에 우리 기업을 바라보는 막연한 소비자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이지스는 독보적인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사회에 기여할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 꾸준히 하던 대로 하면 결국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결국 상장사는 주주들에게 숫자로 대답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좋은 숫자를 시장에 보여줄 것이다."


▶상장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상장하면서 자본을 유입할 기회가 확실히 늘었다. 상장 전에는 사업을 기획할 때도 수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장 후에는 자본을 쉽게 끌어들일 수 있어 기획을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직원들의 자부심과 애사심이 커진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디지털 트윈 용어가 어렵고 생소하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에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사물을 가상환경에서 만들어 최적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술이다. 2012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선 발사를 앞두고 가상의 분석·연습 환경을 만든 데서 유래했다. 최근 이상기후로 100년·200년 빈도 강우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 국내 도시는 대부분 50년 빈도 강우를 기본으로 설계됐는데, 200년 강우가 내리면 도시 기능이 마비될 수밖에 없다. 기반 인프라를 바꾸려면 사회적 비용이 큰데, 이를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미리 실험해볼 수 있다. 호우에 대비해 저류지를 만든다던지, 차수막을 구축하는 등 현실에선 비용 문제로 어려운 실험을 디지털 트윈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건물 조성 과정에서 주변 건물과 조화 및 경관을 분석하고, 생산 제조 라인을 미리 엿보는 등 사실상 사회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 기업인 이지스의 김성호 이사회 의장.  김 의장은 디지털 트윈은 현실에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사물을 가상환경에서 만들어 최적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디지털 트윈 기술 기업인 이지스의 김성호 이사회 의장. 김 의장은 "디지털 트윈은 현실에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사물을 가상환경에서 만들어 최적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이지스만의 차별화한 경쟁력이 있다면.


"가장 큰 차이는 원천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창업 때부터 3차원 지리정보시스템(GIS) 엔진을 개발했고, 이 엔진을 바탕으로 스마트시티·디지털 트윈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공간정보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가진 국내 기업은 이지스가 유일한 것으로 안다.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데, 전용 툴 문제라던지 소프트웨어 체계 등 시스템 최적화에서 우리가 충분히 앞설 수 있다. 특히 대부분 해외기업은 영업정책을 펴고 있지만, 우리는 오픈소스를 통해 누구나 참여·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개방형 플랫폼이 최대 강점이다."


▶향후 디지털 트윈 기술 시장 전망은.


"디지털 트윈 기술은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현재 기술은 지도를 3D로 완벽히 구현하는 수준에 이르렀는데, 실질적 의미의 디지털 트윈은 3D 구현에 그치지 않고 최적의 대안까지 제시해야 한다. AI 기술의 발달로 목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디지털 트윈이 가상공간 구현에 머물지 않고, 의사결정자들의 대안을 제시하는 수준까지 올라온다면 시장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행정통합에서도 디지털 트윈 역할이 있다고 들었다.


"공간정보기술이 공공행정 영역에 미치는 영향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 최근 광주·전남이 행정통합을 발표하면서 20조원에 달하는 정부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이중 20% 이상 예산이 공간데이터 통합 예산 등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지도부터 행정업무까지 공간정보 데이터가 모두 통합돼야 하기 때문이다. 행정통합과 함께 디지털 트윈의 큰 장이 서게 되는 셈이다. 지역기업으로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에서도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대표직을 내려놓고 의장에 취임했다.


"기존 이지스의 주요 업무는 전문경영인(대표) 체제로 가고, 의장으로서 이지스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던지, 데이터 생산체계 구축 등 좀 더 자유롭고 다양한 영역에서 이지스의 역할을 찾고자 한다. 회사의 새로운 사업과 미래 설계에 주력하겠다."


▶대구 출신 기업으로 성장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지방에서 소프트웨어(SW)기업 창업은 제약이 많다. 대구경북권에서는 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으로 크는 게 쉽지 않다. 시장 규모의 문제다. 결국 전국을 대상으로 기업 활동을 해야 하는데, 초창기 지방기업이라는 이유로 서러움도 겪었다. 디지털 어스 플랫폼이 브랜드화하기 전까진 영업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 지역기업이라면 공공에서 테스트베드 역할을 도와줘야 하는데, 대구시가 지역기업에 그리 협조적이진 않다고 느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


▶제2·제3의 이지스를 꿈꾸는 지역 스타트업에 조언한다면.


"대부분 창업기업의 1차 목표는 상장이다. 최근 레몬헬스케어·채비 등 수상알파시티 기업들의 상장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 사례가 좋은 본보기 모델이 됐길 바란다. 공공에서도 이들의 스케일업 및 상장에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대전은 이 같은 기업 지원체계가 잘 구축돼 수도권을 제외하면 상장사가 가장 많다. 대구에서도 상장 붐이 일 수 있도록 시가 지역 기업과 소통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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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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