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격차 수십 배, 수도권 쏠림 구조 고착
인재 확보 한계, 스케일업 단계서 이전 결정
“지원보다 생태계” 지역, 구조 전환 시급
서울·대구 지역별 투자실적. 그래픽=염정빈 기자
2019년 대구 중구에서 창업한 실감형 콘텐츠 기업 '픽쇼코리아'는 최근 서울 이전을 준비 중이다. 픽쇼코리아 신우훈 대표는 "수도권은 수요처와 투자자, 전문인력이 많아 기업의 성장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벤처기업에 자본과 인재 조달은 성장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이다. 수도권은 투자사와 금융 네트워크, 후속 투자 연결망이 밀집돼 있어 한 번의 만남이 투자와 사업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대구에서 창업한 유망 벤처기업마저 자본과 인재가 몰려 있는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지방에서 창업은 가능해도, 자본과 인재가 부족해 스케일업(규모 확대)은 불가능하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가전략산업 재배치와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서울·대구 지역별 투자실적. 그래픽=염정빈 기자
19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도권과 지방의 '벤처투자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탈협회 벤처투자종합포털에서 확인한 지난해 대구 투자액은 986억원에 불과하다. 서울은 3조2천615억원으로 약 33배 차이를 보였다. 2021년 69배였던 격차가 다소 줄긴 했지만 거대한 벽을 넘기엔 여전히 역부족이다.
'투자 격차'는 기업의 수도권 쏠림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500대 기업 중 대구경북에 본사를 둔 기업은 23곳으로 4.6%에 불과하다. 반면 서울에는 절반이 넘는 284곳(56.8%)이 몰려 있다. 인천·경기(101곳, 20.2%)를 합한 수도권 본사 비율은 무려 77%에 달한다.
서울 집중화 해소를 위해 전문가들은 전략산업 재배치와 행정통합 필요성을 강조한다. 김대철 대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순한 공공기관 이전을 넘어 중소벤처기업부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부처를 지역으로 이전해야 실질적인 기업 집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TK공항 건설로 대기업을 유치하고,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통해 경제적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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