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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문의 캠퍼스 오딧세이] 한국 명문대의 허상

2026-04-20 08:56

지난번 칼럼에서 세계 대학 랭킹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의 '수도권 대학=명문대, 지방대 별볼일 없는 대학'이라는 구도가 왜 형성됐는지, 그 부작용은 무엇인지, 대책은 무엇인지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


기업M&A지원센터장

기업M&A지원센터장

오늘은 좀 더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해 볼까 한다.


우리나라 대학들이 세계는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상위권에 잘 안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민국이 다방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반해 대학 경쟁력이 유독 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대학이 대학답지 않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소위 명문대학은 입결(입시 결과)이 좋은 대학을 의미한다. 우수 학생들이 많이 입학하는 대학이 명문대학인 것이다. 대한민국 기준에서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성적이 높은 학생이 가고 싶은 대학이 당연히 명문대학 아니냐고?"


그러나 세계대학평가기관들이 대학을 평가하는 지표에는 입결이 단 1% 비중도 없다.(객관화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졸업생에 대한 지표는 있다. 기관마다 차이가 나지만 연구의 질, 교육 여건, 국제화, 학계 평판, 수상 실적 등의 비중이 높다.


지표에서 보듯이 학부 기능보다는 대학원, 교수 및 연구진(Faculty)의 역량 평가 비중이 높다. 대학평가기관 지표가 우수 학생 입학 여부가 아니라 학생들을 어떻게 키워 우수한 인재로 길러냈느냐가 지표인 것이다.


아카데믹한 표현이지만 대학의 기능인 교육, 연구, 사회기여(봉사) 가운데 일부 교육적 기능만 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대학들의 현주소인 셈이다. 그것도 우수 학생 받아서 좋은 직장에 취업시키는 정도가 대한민국 명문대의 역할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한두 개 대학을 제외하고는 입시결과와 대학랭킹이 거의 일치하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 또한 우리나라가 유일하고 가장 심하다. 미국의 경우 하버드, MIT, 예일, 프린스턴, 스탠퍼드 상위 랭킹 대학들은 입결도 좋고 연구력도 뛰어나다. 미국은 크게 보면 학부 중심대학과 대학원 및 연구중심대학으로 나뉘고 주로 대학원 및 연구 중심대학이 상위 랭킹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대학은 학부생과 대학원생 숫자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대학원생들이 많은 대학이 수두룩하다.


독일은 입결 비교 자체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자기들이 살고 있는 주변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많을 정도로 명문대학이 지역별로 골고루 흩어져 있다. 독일 상위 랭킹을 보면 역시 대학원 비중이 높은 대학들이다. 독일은 기본적으로 미국식 학제인 학부 4년, 석사 2년제를 도입한 지 꽤 됐지만 학석사 연계과정인 '3+2'학제를 운영하는 대학이 많은데 이들 대학이 소위 대학 명칭에 'Universität'가 붙는 연구중심대학이다. 이들 대학이 주로 상위권 랭킹을 차지하고 있다. 바이에른주(州) 정부로부터 꾸준히 지원을 많이 받고 있는 뮌헨공대(TUM)가 독일 내 1위에 랭크되고 있다.


결국 우리나라 대학들은 우수입학자원을 받아 명문대가 됐다고 보면 된다. 그것도 서울에 소재하면서 어부지리로 명문대가 된 것이다. 우수 학생들이 대학원에 진학하고, 정부 지원을 집중 받게 되고, 우수 교수와 연구진도 갖춰지면서 명문대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명문대는 세계 랭킹에 뒤처질 뿐 아니라, 석박사 학위는 해외에서 별다른 권위를 인정받고 있지도 못하다. 대학원 기능, 연구기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대학과 경쟁할 여건이 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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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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