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타율 0.394로 팀 내 최고 수준 생산력
한 타석의 소중함 “언제나 대타라는 마음가짐으로”
박진만 감독 행복한 고민, ‘주전 같은 백업’의 시너지
지난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종료 직후 삼성 내야수 전병우가 영남일보를 비롯한 취재진과 인터뷰 중이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시즌 초반 타선의 줄부상에도 삼성 라이온즈가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른바 '주전 같은 백업'의 활약이 있었다. 김성윤, 김영웅, 구자욱의 잇따른 부상에도 타선의 힘은 유지됐고, 그 중심에는 김영웅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내야수 전병우가 있다.
전병우는 이번 시즌 압도적으로 효율적인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394(팀 내 2위)를 기록 중이며, 33타수 만에 10타점을 쓸어 담으며 찬스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주전들의 절반 수준인 타석 수에도 불구하고 홈런 1개를 포함해 팀 내 최고 수준의 생산력을 보이며 삼성 타선의 '클러치 히터'로 자리매김 중이다.
특히 전병우는 18일 LG와의 시즌 1차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삼성이 2대 0으로 앞서던 4회말 LG 임찬규를 상대로 우월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18일 LG전 승리 직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3루 더그아웃에서 영남일보와 만난 전병우는 "주말 첫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며 자신의 홈런이 철저한 수싸움의 결과였음을 밝혔다. 전병우는 "첫 타석부터 변화구가 아닌 직구 위주의 승부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상대 선발이 직구로 승부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게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 야구장에 나오는 것이 너무 즐겁다.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한다"며 웃음지었다.
'한 타석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병우는 "삼성에 온 후 주전으로 나갈 기회가 흔치 않았다. 지금은 경기에 계속 나서고 있지만, 백업이나 대타로 나설 때의 간절함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이 순간이 유일한 기회라는 대타의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선다. 한 타석 한 타석이 정말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 전병우가 홈런 자켓을 입고 관중석을 응시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근의 좋은 성적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생기지만 행운이 따라준다는 생각도 든다"며 몸을 낮췄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전병우는 "솔직히 타석보다 수비가 더 긴장된다. 수비 실책 하나는 대량 실점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부상 선수 복귀로 치열해질 주전 경쟁에 대해서도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전병우는 "팀원들이 돌아와 잘해주면 팀 전체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며 "나 역시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이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 경기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전병우가 주루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전병우 등 선수들이 너무 잘해준 덕분에 승리의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특히 찬스 때 타선에서 해결해 준 것이 분위기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김영웅이 복귀하더라도 지금 흐름으로는 전병우가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영웅의 복귀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그런 고민은 나중에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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