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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칼럼] 공급망 위기 시대 최적의 투자처 ‘신공항’

2026-04-20 08:57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

글로벌 경제의 시계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이 촉발한 경제 안보 전쟁에 더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전 세계 공급망이 근본적인 재편 압력을 받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와 분쟁의 파고가 덮치면서, 과거처럼 인건비가 싼 곳을 찾아 공장을 짓던 '비용 절감' 중심의 전략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부품 공급이 끊기면 기업의 생존 자체가 흔들리는 현실 속에서, 글로벌 자본의 최우선 관심사는 위기 상황에서도 생산을 이어갈 수 있는 '안전성'과 '회복 탄력성'으로 바뀌었다.


그 결과, 분쟁 위험이 높은 지역을 탈출해 생산 기지를 분산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과 해외로 나갔던 공장들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국내 복귀)'이라는 거대한 자본 이동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경상북도는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경상북도에 유입된 투자 총액은 누적 73조 원을 넘어섰다. 2026년 들어서도 불과 두 달 만에 약 4조 5천억 원의 투자가 유입됐다.


이러한 자본 유입을 주도하는 핵심 축 중 하나는 디지털 AI 전환의 기반 시설인 '데이터센터'다. 삼성SDS가 구미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와 별도로 구미와 포항 일원에 수조 원 규모의 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다. 글로벌 IT 자본이 경상북도를 주목하는 배경에는 원자력 발전 기반의 풍부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 인프라가 있다. 막대한 전기를 소비하는 첨단 산업이 전력 수급 불안 없이 가동될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로 나갔던 기업들의 국내 복귀 행렬도 주목할 만하다. 경상북도에는 비수도권 최다 수준의 국내 복귀 기업이 정착했다. 최근 중국 동관의 공장을 철수하고 경산에 750억 원을 투자해 정밀 부품 생산 기지를 구축하기로 한 ㈜삼광윈테크, 구미에서 1천200억 원 규모의 반도체용 쿼츠웨어 제조시설을 신축한 ㈜원익큐엔씨의 사례는 이 지역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안정적인 전력과 풍부한 첨단 제조 기반이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투자유치 현장에서 늘 마주하게 되는 한계점은 '국제 항공 물류망의 부재'다. 아무리 품질 좋은 첨단 부품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내더라도, 이를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매번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인천공항까지 육로 운송해야 한다면 어떨까. 시간 단축과 리스크 관리가 생명인 첨단 기업들에게 이는 물류비용의 증가를 넘어 구조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대구경북신공항은 바로 이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국가 전략 인프라다. 신공항이 문을 열면, 지역에서 생산된 첨단 제품은 북미, 유럽, 아세안 등 전 세계 소비 시장으로 직접 연결된다. 수도권 물류의 병목이나 장거리 내륙 운송의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직항 하늘길'이다.


지정학적 위기를 피해 새로운 생산 거점을 찾는 글로벌 자본과 유턴 기업에게, 신공항 배후 경제권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무탄소 에너지, 탄탄한 제조 부품망, 그리고 국제 항공 물류의 삼각 구도는 공급망 불안 시대에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조건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안전하고 효율적인 생산 거점을 찾아 세계 지도를 펼쳐놓고 있다. 신공항은 단순한 지역 공항이 아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시대에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경쟁력을 완성할 핵심 인프라다. 신공항의 적기 개항을 통해, 이 지역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투자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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