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연속 QS 달성한 후라도 고군분투
장기 레이스 완주 위한 선발진 재정비 시급
박진만 감독 “선발 투수 하루빨리 페이스 찾아야”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SSG 경기에 선발 등판한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의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면서 불펜에 가해지는 부하가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SSG 랜더스처럼 불펜 전력이 강한 팀을 상대할 경우 그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장기적인 시즌 운영을 위해 마운드의 안정을 유지하려면 선발 투수들이 최소 5이닝 이상은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삼성의 선발진을 살펴보면 1선발 후라도만이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후라도는 지난 22일 SSG전(7이닝 1실점)까지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그 외 선발진의 최근 상황은 사뭇 다르다.
대체 외국인 투수 오러클린은 최근 구위와 제구에서 가능성을 보였으나, 지난 18일 LG전에서 헤드샷 퇴장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3⅓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부상에서 복귀한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부진도 아쉽다. 지난 19일 LG전에서 4⅔이닝 5피안타 4실점에 그치며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최원태 역시 지난 21일 SSG전에서 3⅓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하며 남은 이닝의 부담을 고스란히 불펜으로 넘겼다. 5선발로 유력했던 좌완 이승현마저 지난 8일 KIA전에서 2⅔이닝 11피안타 12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마운드 관련 지표는 선발진의 부진과 불펜의 고단함을 여실히 증명한다. 삼성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54(22일 오전 기준)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이 2.67로 리그 1위를 기록 중인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앞문'이 수시로 무너지는 상황에서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는 있으나, 이러한 구도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SSG 경기에 선발로 나선 최원태가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실제로 지난 21일 연장접전 끝에 한 점 차로 패한 SSG전의 경우, 마무리 김재윤이 30구를 투구하고 미야지까지 등판하는 등 불펜 소모가 급격히 빨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흐름이 고착화될 경우 불펜의 힘이 떨어지는 시점에 팀 성적도 동반 하락할 위험이 크다. 삼성은 23일 오전 기준 이미 시즌 첫 3연패를 기록 중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현재 후라도를 제외하고 5이닝 이상 버텨줄 투수가 마땅치 않다"며 "선발 투수들이 하루빨리 자기 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장기 레이스에서 선발이 약하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기에, 선발진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더욱 세심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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