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 방문객 1만9천243명 ‘역대급’…전년 대비 31.4% 급증
경북은 12% 성장하며 완만한 회복세, ‘시술은 대구·휴양은 경북’ 연계 과제
'2025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보건복지부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았던 대구경북 의료관광 시장이 부활하고 있다. '메디시티'를 표방하는 대구는 지난해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에서 괄목할 성적표를 받아 들며 비수도권 의료관광의 메카임을 재입증했다. 양적 회복을 넘어 대구의 고도화된 의료 기술과 경북의 치유 자원을 결합한 '질적 도약'이 향후 10년 의료관광시장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5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해 대구를 방문한 외국인 실환자는 1만9천243명으로 집계 됐다. 전년(1만4천646명)대비 31.4% 급증했다. 의료관광객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대구가 비수도권 유치 시장을 견인하는 주요 거점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도 지난해 외국인 환자4천272명을 유치하며 전년 대비 12.0%의 성장세를 보였다. 팬데믹이 절정이었던 2020년 당시 대구(5천280명)와 경북(1천592명) 실적이 급감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만에 지역 의료관광 시장이 정상화 궤도에 올라선 셈이다.
다만, 미용과 성형에 치우친 진료 과목 쏠림 현상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국내를 찾은 외국인 환자의 62.9%(131만명)가 피부과에 집중됐고, 성형외과(11.2%)가 그 뒤를 이었다. 대구도 전국적 추세와 마찬가지로 의원급 의료기관 방문 비중이 높은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미용 중심의 전략만으로는 수도권과의 차별화가 어려울 수 있다며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이 보유한 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 중증 치료 역량을 전면에 내세워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분석한다. 특히 지난해 인도네시아(104.6%↑)와 말레이시아(106.8%↑) 등 동남아권 환자가 폭증하며 의료관광의 신시장으로 급부상한 만큼, 이들의 수요가 많은 내과 진료 및 정밀 검진 수요를 겨냥한 고부가가치 패키지 선점이 시급한 상황이다.
'2025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보건복지부 제공>
장기적으로는 대구의 고도화된 의료 인프라와 경북의 풍부한 관광 자원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초광역 협력체계' 구축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대구의 외국인 환자 유치 규모는 경북의 약 4.5배에 달해 지역 간 인프라 불균형이 뚜렷한 상황이다. 역설적으로 이는 두 지역이 보완적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대안으로 대구에서 암 수술이나 정밀 시술 등 첨단 의료 서비스를 받고, 경주지역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나 영주 소백산 국립산림치유원 등에서 심신을 회복하는 '영남권 원스톱 메디컬 벨트' 모델이 제시된다. 대구의 '메스(기술)'와 경북의 '숲(휴양)'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는 융복합 전략이다.
실질적 성과를 내려면 지자체 간 경계를 허문 '통합 예약 시스템' 구축과 전용 셔틀버스 운행 등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경북지역 고택 체험이나 템플스테이를 외국인 환자 가족을 위한 맞춤형 관광 상품으로 특화한다면 환자와 동반 가족 모두를 만족시키는 '체류형 의료관광'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이러한 상생 모델이 안착할 경우, 대구는 고난도 환자 유치를 통해 의료 도시 위상을 높이고, 경북은 의료 관광객 유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지난해는 외국인 환자 200만명 시대를 맞이하며 한국 의료가 아시아의 중심임을 확인한 해"라며 "앞으로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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