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가 지난 28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2026 경제 전망 - 중동전쟁 이후, 구조적 변화'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중동전쟁으로 인한 구조적 변화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합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연구실장(한양대 겸임교수)이 지난 28일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2026 경제전망: 중동전쟁 이후, 구조적 변화'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중동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김 실장은 "전쟁이 장기전이 될지, 단기전이 될지 각각의 시나리오를 따져봐야 한다.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공급된 원유를 정제해 정유를 만들고 여기서 나온 부산물이 나프타 등이다. 만일 전쟁이 계속될 경우 전 산업에 공급이 끊기게 된다. 최악의 경우 라면과 생수 등 실생활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러면 이른바 '오일 쇼크'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세계화가 이뤄진 후 현재는 '지경학적 분절화'라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화를 통해 200여 개 나라가 똘똘 뭉치는 과정을 거쳤다면, 현재는 각 나라가 지정학·경제학적 이유로 흩어져 분절되고 있다는 뜻이다.
김 실장은 "세계화가 강조되던 시기에는 국방비 지출이 줄어든다. 그런데 지경학적 분절화가 되는 새로운 국면에는 전 세계가 국방비를 늘려나가는 양상을 보인다"며 "이로 인해 첨단화를 통한 가성비 높은 국방 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국가 간 비대칭 전쟁이 계속되다 보니 그 흐름을 이해한 기업들은 단순히 미사일을 파는 방식이 아니라 첨단 국방장비를 만들어 가성비를 강조한 방위산업체계에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현재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보면 꾸준히 떨어지는데, 현 정부는 'AI 고속도로'를 통해 성장을 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했다. 김 실장은 "AI 고속도로의 대표적 사례가 데이터센터다. 이는 HBM과 GPU를 결합해야 만들 수 있다.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APEC 기간 중 엔비디아가 한국에 GPU 26만장을 공급하게 됨으로써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피지컬 AI를 만들 수 있는 단초가 됐다"며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을 만드는데, GPU를 수급받는다면 이게 바로 데이터센터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정말 엄청난 기회"라고 했다.
김 실장은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저성장 국면에 놓여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동전쟁이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구조적 변화를 깊이있게 들여다보면서 그 변화 가운데 '나는 어떤 높이뛰기를 시도할까'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이를 통해 각자가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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