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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인력 채용한 대구교통공사, 20년만 파업 합의안 ‘조직진단’은 왜 지연될까

2026-04-30 18:20

신규 인력 5월 말 현장 배치, “타이트한 인력 운용 숨통 트일 듯”
작년 지하철 파업 합의안 ‘조직진단 및 정원조정’은 하반기로 밀려
대구시 “재산 건전성 고려해 필수 인력 위주 검토” 입장

대구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시한부 파업에 들어간 지난해 11월 21일 오전 대구 중구 반월당역 지하철 2호선 승강장에 열차 시각 변경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영남일보DB

대구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시한부 파업에 들어간 지난해 11월 21일 오전 대구 중구 반월당역 지하철 2호선 승강장에 열차 시각 변경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영남일보DB

대구교통공사 올해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으로 일단 고질적인 현장 인력 운용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20년 만에 진행된 파업의 핵심 합의안인 '조직진단을 통한 정원 재산정' 논의는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교통공사는 최근 일반직 151명, 공무직 13명 등 총 164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5월말쯤 현장에 배치된다. 공사 김경희 채용연수부장은 "이번 채용은 공채 1기의 퇴직과 임금피크제 대체 인력, 휴직자 증가 등에 따른 결원 보충 차원에서 진행됐다"며 "타이트했던 현장 인력 운영 상황에는 큰 활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인력 문제가 완전 해소되긴 힘들 전망이다. 현재 도시철도 1호선 인력은 8명이 2교대(3명-3명-2명 3개조)로 운영된다. 2호선의 경우, 4조 2교대(2명이 1개조)로 근무한다.


민주노총 대구교통공사노조 김성기 사무처장은 "현재 2호선은 인력 부족 탓에 1개조가 2명에 불과하다. 휴가자가 발생하면 다른 조 인원이 대신 근무하는 구조"라며 "이번 채용 인력은 1호선 빈자리와 2호선 거점역에 우선 배치하도록 해 근무 환경 안정화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연되는 '조직진단'에 대해서도 노사 간 시각 차가 있다. 지난해 11월 노조는 임금·단체협약 교섭 결렬로 2005년 12월 이후 20년 만에 파업을 했다. 핵심 요구안은 '인력 충원'이었다. 퇴직자, 질병 및 육아 휴직자 발생 등으로 인력 공백이 상시적으로 100여명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공사와 노조는 인력 조정 및 조직 진단을 실시하는 합의안을 도출했다.


당초 올 상반기 중 예정됐던 조직 진단과 정원 조정은 하반기로 연기될 전망이다. 공사는 행정적 효율성과 의사결정권자의 변동 가능성을 지연 사유로 꼽았다. 오는 6·3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새롭게 부임할 지휘부 결정에 따라 진단이 중복 진행될 여지가 있어 예산 낭비 방치차원에서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공사 노조 김 사무처장은 "공사 양대 노조 출범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져 실무 협의가 밀린 측면이 있다. 늦어도 하반기 초반까지는 외부 컨설팅 기관을 선정하고, 진단을 시작해야 한다"며 "다만, 정원 조정엔 법령 수정과 대구시 승인이 필요해 인력 증원이 완료될 때까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정원 조정 최종 승인권을 가진 대구시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 배경에는 팍팍한 재정 여건과 정부의 '총인건비제' 압박이 있다. 행안부의 경영평가 지침상, 총인건비 인상률 가이드라인을 어기면 평가에서 큰 불이익을 받는다. 서울교통공사 등 타 지역에서도 만성 적자와 총인건비 제한 탓에 오히려 인력 감축을 추진하며 노사 갈등을 빚고 있다. 대구시가 섣불리 정원 확대를 승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구시 강문경 평가혁신담당관은 "공사의 낮은 수익률과 높은 인건비 비중으로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다. 단순히 인력을 늘리기보다, 왜 이직률이 높고 단기 휴직자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원인부터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시장의 공공기관 경영 방향과 종합적인 재정 여건을 고려해 조직진단의 방향성을 설정할 것"이라며 "승객 안전과 직결된 필수 인력 분야는 유연하게 검토하겠지만, 그 외 분야는 예산 여유 폭 안에서 엄격하게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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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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