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다변화 긍정 응답 70%, 산업 침체 대응
선호 업종 첨단·신산업, 지식기반서비스업 등
주민 78% “염색 외 다른 업종 유치 원해”
대구염색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DB>
대구염색산업단지 입주기업 10곳 중 7곳은 기존 염색 외 업종 다변화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업종은 반도체 등 첨단·신산업으로 파악됐다. 업종 다변화와 신산업 유치는 지역주민 니즈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 산단 이전을 놓고 갈라진 지역 민심을 수습할 현실적 대안으로 떠올랐다.
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 30일 발표한 '대구염색산업단지 입주업종 다양화 및 이전 타당성조사' 결과에 따르면, 입주기업이 인식하는 산단의 가장 큰 문제는 '업종제한에 따른 성장 한계(40.4%)'로 나타났다. 이어 '환경규제 및 민원(32.1%)', '인력수급 어려움(28.4%)' 순이다. 미래경쟁력 인식도 부정 응답이 과반(58.8%)을 차지하며 구조적 한계에 대한 인식이 명확했다.
업종 다양화 필요성 인식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긍정 응답이 69.8%에 달해 부정 응답(11.3%)을 크게 앞섰다. 주된 이유는 산업침체 대응과 환경 문제 해결, 경쟁력 강화 등으로 조사됐다. 허용 업종 선호도는 반도체 등 첨단·신산업(24.8%), 지식기반서비스업(20.2%), 물류·유통업(17.4%), 연구개발업(13.8%) 순이다. 전면 해제보다는 단계적·선별적 확대를 선호했다.
산단 이전에 적극적 참여 의사를 보인 기업은 2.8%에 그쳤다. 다만, 조건부 참여와 유보 응답이 각각 31.8%로 나타나 정책 조건에 따라 변화 가능성 여지를 남겼다. 이전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응답 비중이 72.2%로 높았다. 이전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비용부담(77.8%)이 꼽혔다. 단순 재정지원만으로 이전 유인이 부족하며, 종합적 패키지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염색산단에 대한 지역주민 평가는 냉정했다. 지역에 미치는 영향평가에 대해 부정(매우 부정+일부 부정) 응답은 68.0%, 긍정 응답은 7.2%에 불과했다. 일상생활 불편 체감 여부에 대해서도 불편을 느낀다는 응답이 73.4%를 차지했다. 불편 요인에는 악취(63.1%)와 대기오염(40.2%)이 높게 나타났다. 3개월 이내 불편 빈도는 주 3~4회(41.5%), 주 1~2회(28.4%) 등 10명 중 7명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와 환경 문제 심각성이 확인됐다.
주민들은 염색 외 다른 업종 유치에 대해 77.5%가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수용 가능 업종은 친환경저탄소제조업(253건)이 첫손에 꼽혔다. 산단 이전에 대해서는 주민의 74.3%가 이전 찬성을 답했고, 반대는 7.5%에 그쳤다. 이전이 지역발전에 필요하다는 의견도 70.4%로, '보통(21.4%)' 및 '그렇지 않다(8.3%)'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전 불가 시 현실적인 대안(복수응답)은 단계적 이전(46.3%)과 업종 다양화(30.4%) 순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 현 염색산단은 염색가공 중심의 단일업종 구조로 경쟁력 저하 및 환경문제, 민원증가 등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단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입주업종 다양화를 통해 구조적 리스크를 분산하고, 장기적으로 친환경 고부가가치 업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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