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뒤 독자적으로 선거운동을 이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이 29일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열릴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관심이 쏠린다.
2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추 의원의 사퇴로 6·3 지방선거와 함께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후보자 신청 공고를 내며 빠르게 후보 선정에 들어갔다. 30일 접수를 받고 5월1일에 면접을 한다. 면접 당일 경선 여부 또는 단수 후보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치권의 시선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쏠리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뒤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며 장외 행보를 이어가다 지난 25일 대구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장동혁 당 대표와의 교감을 언급하며 사실상 국회의원 재보궐로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대구 지역 정가에서는 이 전 위원장의 달성군 입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구의 한 기초의원은 "(지역 기초 광역의원들이) 이진숙 전 위원장이 달성에 올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며 "일단 22대 국회 잔여 임기인 2년을 채우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지역 정가에선 추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의 교감이 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날 SBS 라디오에서 달성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추 의원이 사퇴하지 않은 시점에서 답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수도권 험지 차출 가능성에 대해 그는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답해 향후 행보의 폭을 열어뒀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의 언급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박 위원장은 "경선이 원칙이라는 생각"이라면서 경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당 차원의 후보자 접수 절차는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추 의원과 이 전 위원장 간 합의가 있었더라도 접수 시기에 다른 후보자가 등록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경선에서 이유도 모른 채 컷오프를 당한 마당에, 다른 사람을 무작정 컷오프시킬 명분도 마땅치 않다"고 했다.
다만 지역 정가에서는 결국 중앙당의 단수공천으로 결론 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공천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별다른 후보군이 없고, 과거 같은 사유로 인한 재보궐에서 대부분 중앙당 공관위의 선택으로 후보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전 위원장이 실제로 달성 보궐선거행을 택한다면 스스로 "대구시장 불출마 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는 '야합'이다" "대구시민에 대한 배신 행위"라고 말한 부분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도 달성군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두고 공천 작업에 나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구시장 후보로 나섰던 서재헌 국회 김민석의원실 선임비서관이 출마 의지를 밝혔고, 박형룡 달성 지역위원장도 출마 채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