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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칼럼] 이제 유권자의 시간이다

2026-05-01 09:52
이재윤 논설위원

이재윤 논설위원

국민의힘이 돌고 돌아 김부겸의 맞상대로 추경호를 점지했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최선의 선택을 한 셈이다. 추경호는 1차 컷오프 때 황천 길목까지 갔던 사람이다. 기사회생에 성공해 한 달 만에 보수 단일 후보를 꿰찼다. 과정은 개떡 같았지만, 결과는 찰떡 같다는 말은 이때 딱 들어맞는다. 경선 처음부터 그가 가장 경쟁력 있는 보수 후보임을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었다. 좀처럼 적을 만들지 않고 합리적인 추경호는 그것이 단점이라 지적받기도 하지만, 보수 통합이 절실한 때 확장성과 포용력을 발휘하기에 적격자란 평가도 얻는다. 국힘의 공천 잡음 후폭풍이 거셀 것이란 예측은 주호영, 이진숙 불출마 선언 이후 급속히 잦아들고 있다. 물론 '김부겸 1위' 여론조사는 여전히 맹위를 떨친다. 사무실 개소식이 인산인해를 이룰 만큼 기세도 대단하다. 그렇지만 여론조사가 압도적 당선을 보장한다고 확신하기 힘든 징후가 속속 노정되고 있다.(이하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관위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D-30 즈음, 최대변수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대구만이 아니라 전국적 양상이다. 보수결집! 숨넘어가던 보수의 최후방책이다. 막 시동 건 '보수결집'이 더 강하게 나타나느냐, 하다 마느냐에 따라 주요 격전지의 승패가 갈릴 것이다. 텃밭에서의 유동성은 여느 지역보다 더 크다. 후보 확정 후 첫 한두 주가 중요하다. 그동안의 흐름을 일순 뒤집는 며칠 전 어떤 '갑툭튀' 여론조사에는 쿰쿰한 '작업' 냄새가 난다. 5월 초쯤은 돼야 할 것이다. 그때 여론흐름을 지켜보자. 보수 결집의 동력이 어느 정도, 어떤 흐름을 띨지 윤곽을 드러내는 1차 판별 시기다. 전쟁은 시작됐다. 대구 유권자들로선 오랜만에 제대로 된 후보 간 최고의 빅매치를 보는 즐거움이 있다. 멋진 대결을 기대한다. '보수결집'이 최대 변수라면 공은 먼저 추경호에게 넘어간 셈이다. 영남권을 가로지르는 태풍을 만들지, 지루한 정체 전선이 형성될지 추경호의 첫 포문이 궁금해진다. 무익한 정치 공방보다 생산적 정책 대결을 기대한다.


보수 결집의 '공간(空間)'은 적잖이 열려 있다. 지난 20일 발표된 에이스리서치 여론조사에서 김부겸과 추경호는 각각 49.2%, 35.1%를 얻었다. 김부겸의 무난한 승리가 가능하다는 추정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여기까지만 읽는다. 감춰진 수치를 더 살펴보자.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91.5%가 김부겸을, 국민의힘 지지층의 64.1%가 추경호를 지지했다. 어떤 의미일까. 24일 한국리서치 조사(김부겸 43%, 추경호 26%)에서는 더 뚜렷하다. 민주당 지지층의 92%가 김부겸을, 국힘 지지층의 53%만 추경호를 지지했다. 비슷한 시기 여론조사꽃 조사도 마찬가지다. 국힘 지지층의 54.5%만이 추경호를 지지했다. 국힘 지지층의 절반 가까이가 '사이(shy) 추경호'란 얘기다. 국힘 지지층이 결집한다면 단숨에 초박빙의 승부로 전환한다는 함의를 지닌다. 승률에 돈을 거는 베팅 시장은 벌써 비릿한 냄새를 맡았다. 세계 최대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은 사흘 전 6·3지방선거의 유일한 격전지로 '대구'를 콕 찍었다. 김부겸(46%)과 추경호(51%)의 승률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이다. 세계의 갬블러들도 판세를 '진짜 선거는 지금부터'라 읽는 중이다.


모든 징후가 김부겸에겐 '긴장' 주의보를, 추경호에겐 '기회'의 메시지를 던진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사이의 숨막히는 레이스로 계절의 여왕 5월의 문이 활짝 열렸다. 바야흐로 유권자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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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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