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60510021583101

영남일보TV

  • 눈물 훔친 추경호 “달성 발전 시계는 계속…고향 잊지 않겠다”
  • [직설사설] 지선 이래 역대급 주목…김부겸vs추경호 공략 집중 분석

[월요메일] 학령인구 감소 시대, 지방체육이 나아갈 방향

2026-05-11 06:00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

박영기 대구시체육회장

학령인구 감소는 더 이상 예고된 미래가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현실이다. 학생 수 급감은 지방 학교의 통폐합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학교운동부 해체와 종목 축소, 지도자 감축이라는 연쇄 반응을 낳을 수 있다. 그러나 체육의 위축은 단지 경기력 저하의 문제가 아니다. 체육은 교육의 한 축이자 지역 사회의 결속을 다지는 사회적 자원이며, 청소년의 건강과 인성을 기르는 중요한 영역이다. 따라서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체육을 축소하는 일이 없어야할 것이다. 오히려 지방체육의 구조를 재설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학교체육은 엘리트 중심의 좁은 구조를 넘어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생활 기반 위에서 다시 세워져야 한다. 정규 체육수업의 내실화와 방과후 스포츠 프로그램 확대, 지역 공공체육시설과의 연계 운영을 통해 '한 명이라도 자발적 참여를 이끄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출발점이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농어촌 지역에서는 인근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과 거점형 학교운동부 운영을 통해 종목을 유지하고, 전문 지도자를 순환 배치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스포츠과학 기반의 체력 측정과 정보체계를 도입한다면 소수 인원 체제에서도 체계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이와 동시에 초·중·고를 아우르는 선수 연계 육성 시스템을 정밀하게 구축해야 한다. 유망주 발굴이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도록 지역 체육회와 종목단체, 학교가 공동으로 통합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장기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가 지역에서도 충분히 우수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신뢰를 가질 때 인재 유출은 줄어든다. 대학 진학과 실업팀 입단까지 이어지는 명확한 진로 경로, 장학제도와 진로 상담, 은퇴 이후 지도자·행정가로의 전환 프로그램까지 포괄하는 전 주기 지원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선수 육성을 넘어 '스포츠 인재 육성 체계'를 만드는 일이다.


학교스포츠클럽 역시 선수저변 확대와 엘리트 육성을 연결하는 핵심 고리다.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다양한 종목을 경험하게 하고, 그 안에서 재능을 발견해 전문 훈련으로 연계하는 구조를 만들면 참여와 성취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지역 지도자와 은퇴 선수를 학교 현장에 적극 참여시키고, 우수 클럽에는 리그 운영과 전문 코치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지역 리그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시대일수록 한 명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키워내는 촘촘한 시스템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지방 실업팀의 창단과 재정비는 선수 육성 체계의 마지막 고리를 완성하는 과제다. 초·중·고·대학을 거쳐 지역 실업팀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갖춰질 때 비로소 인재의 선순환이 가능하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 지역기업이 협력해 전략 종목 중심의 팀을 운영하고, 이를 지역 브랜드와 연계한다면 스포츠는 지역 경제 활성화의 동력이 된다. 대회 유치, 스포츠 관광, 용품 산업과의 협업은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나아가 프로 구단과의 협약을 통해 2군 또는 육성 시스템을 지역과 연계한다면 선수들의 성장 경로는 더욱 넓어질 것이다.


체육은 단순한 경기 결과를 넘어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힘이다. 우수한 체육 인프라와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은 청소년과 학부모가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요소가 된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파고 앞에서 필요한 것은 축소가 아니라 연결과 혁신이다. 학교와 지역,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 교육과 산업을 잇는 통합 전략이 마련될 때 지방체육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 학생 수는 줄어들지라도 가능성의 밀도는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이제 지방체육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존과 직결된 전략 과제다. 과감한 정책적 결단과 지속 가능한 투자만이 지역 운동장의 불을 다시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