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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수익보다 인술, 편견을 실력으로 뚫어” 2030 APFSRM 경주로 이끈 W병원 ‘15년 빌드업’

2026-05-18 20:23

수도권 독점 깬 ‘만장일치’ 유치…지방 병원의 반란
‘바이오닉 핸드’부터 AI까지…미세수술 한계 넘어
세계 표준 된 ‘W술기’…수익보다 제자 키우는 인술

2030 아시아태평양 재건 미세수술학회(APFSRM) 유치를 성공시킨 우상현 W병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K-미세수술의 미래 청사진과 지역 의료의 발전 방향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2030 아시아태평양 재건 미세수술학회(APFSRM) 유치를 성공시킨 우상현 W병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K-미세수술의 미래 청사진과 지역 의료의 발전 방향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들려온 '2030 아시아태평양 재건 미세수술학회(APFSRM)' 유치 소식은 국내 의료계에 신선한 충격이자 경종을 울렸다. 거대 자본과 방대한 인프라를 앞세운 수도권 대학병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규모 국제 학술대회 유치전에서 지방 사립 전문병원이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2030년 미세재건수술 분야의 '아시안게임'을 경주로 이끈 우상현 W병원장을 만나, K-의료의 변방에서 중심을 뚫고 올라온 집념의 드라마를 들여다봤다.


◆편견을 실력으로 정면 돌파


국제 학술대회 유치는 흔히 '보이지 않는 전쟁'이라 불린다. 개최지 인프라와 숙박 여건은 물론, 주관 기관의 학문적 성취와 국가적 위상이 복합적으로 맞물려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 병원장은 이번 유치 성공이 "지난 15년간 쉼 없이 이어온 빌드업의 결과"라고 단언했다.


"사실 우리나라 미세수술 실력은 이미 세계 정점에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국제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적극성은 부족했죠. 대규모 행사를 치르면서 겪게 될 경제적 부담이나 혹시 모를 흥행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수익을 따지기보다 세계적인 석학들을 우리 안마당으로 모셔와 후학들에게 생생한 강의를 들려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투자라고 믿었습니다."


유치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외국의 견제가 아닌 내부의 '편견'이었다. 수도권 중심주의에 익숙한 의료계 일각에선 "지방의 전문병원이 어떻게 그 거대한 국제 행사를 감당하겠느냐"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우 병원장은 현직 대한미세수술학회 이사회와 자문위원회를 일일이 설득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동시에 지난 15년간 매년 가을 세계적 권위자들을 대구로 초청해 수술 실력을 증명하며 쌓아온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했다. 그 결과, 발리 총회 현장에선 단 한 명의 반대도 없는 '만장일치'로 한국 경주가 낙점됐다.


◆미세수술 새 지평 열 듯


우 병원장이 설계 중인 2030년 경주 대회의 청사진은 파격적이다. 단순히 손가락을 붙이고 피부를 이식하는 전통적인 미세수술의 틀을 완전히 깨트린다. 그는 인간의 신경과 첨단 로봇 기술이 결합한 '바이오닉 핸드(Bionic Hand)'를 핵심 의제로 꼽았다.


"사고로 팔을 잃은 환자의 신경 끝에 AI 로봇 손을 연결해 자기 의지대로 물건을 쥐게 하는 기술입니다.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팔 이식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인류 의학의 미래죠. 또한 최근 미세수술은 뇌 안의 림프액 흐름을 조절해 치매 진행을 늦추거나 치료하는 영역까지 확장됐습니다. 암 수술 후 발생하는 극심한 림프 부종을 혈관 재건으로 해결하는 고난도 술기도 주요 토픽으로 다뤄질 것입니다. 2030년 경주는 미세수술이 단순히 형태를 복구하는 수준을 넘어 '기능과 생명'을 회복시키는 현장이 될 것으로 봅니다."


개최지 경주에 대한 자부심도 상당하다. 트럼프와 시진핑 등 세계 정상이 다녀간 APEC 인프라를 활용해, '가장 한국적인 정취 속에서 논하는 인류 의학의 정점'을 전 세계 1천여명의 전문가에게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의학 성서 된 'W술기', 세계 표준 정립


우 병원장의 국제적 권위는 최근 수부외과 분야의 성서로 불리는 교과서 '그린스 오퍼레이티브 핸드 서저리' 집필 참여로 증명됐다. 18개월간 주말과 휴가를 모두 반납한 채 쏟아낸 그의 임상 데이터와 수술 기법은 이제 전 세계 의사가 표준 가이드라인으로 삼게 됐다. 콧대 높은 미국 성형재건학회지(PRS)로부터 의학 연수 교육용 원고 집필을 의뢰받은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주목할 만한 성과는 또 있다. 최근 대구 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사설 교육기관으로서 외국인 연수 비자(D4) 발급 권한을 승인받은 점이다. 그동안 대학병원이 아니면 불가능했던 외국인 의사 연수 시스템을 전문병원이 최초로 뚫어낸 쾌거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의사들이 우리 병원의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1년씩 머물고 싶어 해도, 과거에는 전문병원을 위한 장기 연수 비자 제도가 없어 단기 관광 비자로 입국해 짧게 참관하는 수준에 그쳐야 했습니다. 이제는 정부가 W병원을 공식적인 의료 교육 기관으로 인정한 만큼, 외국인 의사들이 최대 1년까지 체류하며 체계적으로 수련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의 의술을 전파하는 'K-의료 대사'가 되는 셈입니다."


◆수익보다 인술, 대구발 '의료 혁명' 진심


인터뷰 내내 우 원장의 스마트폰은 쉴 새 없이 진동했다. 아이의 손가락 기형을 걱정하며 산전 상담을 요청하는 부모들에게 그는 밤늦도록 직접 답장을 보낸다. 수익이 나지 않고 고단하다는 이유로 모두가 기피하는 소아 선천성 수부 기형 분야를 끝까지 지키는 이유다. 그는 2030년 대회를 넘어 2032년 세계선천성수부상지기형학회 유치라는 또 다른 도전을 향해 이미 발걸음을 뗐다.


"혼자서 1년에 수술 1천개를 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술기를 배운 제자 10명을 키워내는 것이 100배, 1천배 더 많은 환자를 살리는 길입니다. 교육과 연구가 없는 병원은 고인 물과 같습니다. 사립 전문병원이라 하더라도 대학병원 이상의 학구적 열정과 교육 시스템을 갖춰야 지역 의료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2030 아시아태평양 재건 미세수술학회(APFSRM) 유치를 성공시킨 우상현 W병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K-미세수술의 미래 청사진과 지역 의료의 발전 방향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2030 아시아태평양 재건 미세수술학회(APFSRM) 유치를 성공시킨 우상현 W병원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K-미세수술의 미래 청사진과 지역 의료의 발전 방향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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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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