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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명 불편보다 1명 목숨 택했다”...울릉행 여객선 긴급 유턴에 지역사회 울림

2026-05-23 16:14

응급환자 발생에 포항 재입항 결정
회항 따른 막대한 손실에도 긴급 결정
울릉크루즈 “승객 안전이 최우선”

울릉크루즈 뉴씨다 오펄호 < 울릉크루즈 제공>

울릉크루즈 '뉴씨다 오펄호' < 울릉크루즈 제공>

"새벽까지 일정은 다 꼬였지만 승객들 사이에서도 불만보다는 '사람부터 살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더 컸습니다."


지난 21일 밤 포항 영일만항을 출항해 울릉도로 향하던 울릉크루즈 '뉴씨다 오펄호'가 항해 도중 발생한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해 긴급 회항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23일 울릉크루즈 등에 따르면 포항에서 울릉도로 향하던 여객선 선내에서 70대 여성 승객이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선내 방송을 통해 의료진을 찾는 긴박한 안내가 이어졌다. 승객 1천여명이 탑승한 가운데 선내 분위기도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얼어붙었다는 게 당시 승객들의 전언이다.


응급환자는 위중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 측은 해경과 협조 체계를 가동하며 응급 이송 방안을 검토했지만 기상 상황 등으로 해상 구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선장은 이미 상당 거리 운항한 상황에서도 포항 회항을 결정했다.


울릉크루즈와 포항해경이 헬기이착함 훈련을 하고 있다. <울릉크루즈 제공>

울릉크루즈와 포항해경이 헬기이착함 훈련을 하고 있다. <울릉크루즈 제공>

이날 회항 결정으로 울릉크루즈 측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추가 유류비와 운항 지연, 접안 일정 변경은 물론 울릉도 현지 교통과 관광 일정에도 적잖은 영향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밤바다에서 대형 카페리선을 다시 돌리는 일 자체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게 해운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선사 측은 수익이나 일정보다 승객 생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현덕 울릉크루즈 대표는 "당시 상황은 시간을 다투는 응급 상황이었다"며 "운항 손실이 적지 않았지만 사람 생명보다 우선될 수는 없었다. 승객 안전을 지키는 것은 선사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이라고 말했다.


새벽 시간 다시 포항 영일만항으로 돌아온 선박은 대기 중이던 119구급대에 환자를 인계했고 이후 울릉도로 재출항했다. 환자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도착 지연에도 승객들의 반응은 오히려 차분했다. 일부 승객들은 "불편은 있었지만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면 같은 판단을 했을 것"이라며 선장의 결단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사 측도 승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무료 조식을 제공하며 후속 대응에 나섰다.


온라인과 지역사회에서도 "쉽지 않은 회항이었다", "동해 한가운데서 생명을 먼저 생각한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거센 동해 바다 위에서 내려진 한밤의 회항 결정. 그 선택은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운항 지연이 아닌 생명을 이어준 골든타임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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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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