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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경산시 향토사연구회 이끄는 이기정씨

2026-05-26 20:43
이기정씨가 경산시립박물관 일연선사 동상 앞에서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천윤자 시민기자

이기정씨가 경산시립박물관 일연선사 동상 앞에서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천윤자 시민기자

급속한 도시화와 세대 변화 속에서 희미해져 가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이가 있다. 경북 경산에서 향토사연구회를 결성하고 지역문화 보존에 앞장서고 있는 이기정(75·경산시 사동)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씨는 전승되는 이야기나 관광자료 등을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료 검증을 중심으로 고증하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지역의 사찰이나 유적, 인물에 대한 역사적 정확성을 검토하고 향토 문화자료집 등에 꾸준히 기고하고 있다.


이씨는 이 같은 연구활동을 통해 일연 선사의 속명으로 알려진 '견명'이 사실은 초기의 법명이며, 속성(俗姓·승려가 되기 전의 성)으로 알려진 김씨도 '전씨'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역에서 알려진 반룡사 창건과 왕재 이야기, 원효대사 생가터와 초개사 창건설 등에 대해서도 사료 검증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씨는 "지역 문화콘텐츠가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는 시대에 사실에 기반한 역사서술은 더욱 중요해졌다"며 "잘못 전해진 이야기나 상상력이 가미된 스토리텔링은 일시적인 흥미를 끌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문화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전승의 의미는 존중하되 역사적 사실 여부는 문헌과 고고학 자료를 통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향토 문화에 관심이 있는 박위호·김태호·박영심·김미숙씨 등 30여 명의 향토사연구회 회원과 함께 매월 한 번씩 경산 유적지를 답사하며 문화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이씨 등은 2015년 임당동 고분군 인근 지역이 경북 재활병원 건립 예정 부지로 선정되자 "압독국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닌 이곳에 재활병원이 들어서면 역사적 유물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경산시에 재활병원 건립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고 재활병원 부지 선정 반대에 적극 나섰다.


이러한 노력으로 재활병원은 결국 다른 곳에 건립되었고, 그곳에는 임당유적전시관이 건립돼 지난해 5월 개관했다. 이씨는 "문화재지킴이 활동은 기존의 문화재를 가꾸고 보존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재가 지닌 가치를 널리 알려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한 사람이라도 적극적인 자세로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시작하면 우리의 문화재가 훼손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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