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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대구 ‘붉은 악마’는 업무 중…‘연차’냐, ‘일’이냐

2026-06-10 06:14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표팀 조별리그 경기가 모두 평일 오전 시간대(한국시간)에 편성되면서 대구 직장인들의 경기관전 문화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잠시 '일'을 뒤로 한 채 연차를 내고 월드컵 생중계 영화관이나 소규모 응원 파티를 찾겠다는 움직임이 있다. 또 출근 후 실시간 관전을 포기한 채 하이라이트만 챙겨보는 '깜깜이' 응원을 선택한 이들도 적잖았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고, 일주일 뒤인 19일 오전 10시 멕시코와 2차전을 벌인다. 3차전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5일 오전 10시에 맞붙는다.


시민들이 영화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하고 있다. 기사 내용 기반으로 생성형 AI 제작.

시민들이 영화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하고 있다. 기사 내용 기반으로 생성형 AI 제작.

이에 '축구 마니아'를 자청한 직장인들은 '연차'까지 불사하며, 대표팀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직장인 임소윤(여·30·대구 중구)씨는 오는 12일 연차를 내고 지역 영화관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메가박스 대구세븐밸리점·대구신세계점·대구프리미엄만경관점 등에서 한국 대표팀 경기를 생중계한다는 소식을 접해서다. 그는 "1인당 2만5천원이라는 관람료가 부담되지만, 친구들과 만나 함께 즐기기로 했다.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보면 월드컵 현장감을 더 느낄 수 있다. 좌석이 정해져 있고 날씨 영향도 없어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 풋살 동호회 회원인 김정훈(35·대구 달서구)씨도 "첫 경기 날 연차를 내고 회원들과 식당에서 단체 관람할 예정이다. 아직 거리응원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지만 간만에 친구들과 함께 월드컵을 즐기겠다"고 했다. 이정훈(29·대구 북구)씨는 "집 근처 '칠곡시장'에서 12일에 소규모 거리응원전이 열린다고 해 연차를 쓰고, 가족들과 찾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반면, 평일 업무 부담감이 커 '축구'보단 '일'을 선택한 이들도 제법 눈에 띄었다. 직장인 조재민(30·대구 중구)씨는 "경기가 평일 오전 시간대에 잡혀 많이 아쉽다"며 "업무 중 시간을 내기도 애매해 이번 월드컵은 실시간으로 관람보다는 결과나 하이라이트만 확인할 것 같다"고 했다. 임경호(30·대구 수성구)씨는 "오전 10시면 회의가 한창이라 경기를 볼 수가 없다"며 "회사에서 휴대전화로 중계를 보는 것도 눈치가 보여 결과만 확인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예년처럼 월드컵 거리응원으로 대표되는 집단적 열광 대신 개인적 선택에 따라 관전 문화가 분산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경북대 이정연 교수(사회학과)는 "과거에는 월드컵이 국민적 이벤트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엔 미디어 이용 방식 자체가 개인화됐다"며 "알고리즘을 통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익숙해진 세대에게 월드컵도 모두가 실시간으로 챙겨봐야 하는 행사는 아닐 수 있다. 과거처럼 국민적 관심이 한 곳으로 집중되기 어려운 환경인데다 이번 월드컵 경기가 평일 오전에 열려, 관전 방식이 더 세분화되는 양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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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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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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