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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장 발언대] “주민들의 진심이 통했다”…청도 유천문화마을 축제 이끈 신상헌 이장

2026-06-13 12:09

1960~70년대 농촌 원형 간직한 마을, 수천 명 관광객 발길
“주민 삶과 이야기가 가장 큰 자산”
민박·유천극장 활성화로 체류형 관광지 꿈꿔

유천문화마을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상헌 유호1리 이장이 유천문화마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성우 기자

유천문화마을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상헌 유호1리 이장이 유천문화마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성우 기자

"축제를 통해 우리 마을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주민들의 진심이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경북 청도군 최남단, 경남 밀양시와 맞닿은 청도 유천문화마을. 올해 3월 처음 개최한 '청도 유천문화마을 거리축제'가 큰 호응을 얻은 가운데 유천문화마을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상헌 유호1리 이장은 주민 주도형 축제의 성공 비결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꼽았다.


유호리와 내호리를 합쳐 유천마을이라 부르는 이곳은 한때 초등학교 학생 수가 900명을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큰 마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150여 가구가 살아가는 한적한 농촌마을이 됐다.


1960~70년대 농촌 생활문화의 흔적과 옛 생활상의 원형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는 이 마을은 주민과 행정이 힘을 모아 축제를 열어 수천 명의 관광객에게 '레트로' 감성을 선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유천문화마을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 이장은 부산 출신으로 수산물 유통업에 40여 년간 종사하다 15년여 전 이 마을로 귀촌했다. 4년 전부터 마을 이장을 맡아 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유천문화마을의 가장 큰 강점은 1960~70년대 농촌의 모습이 생활 공간 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신 이장은 "우리 마을은 이호우·이영도 생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매력은 지금도 주민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점"이라며 "옛 정미소와 상가, 골목길,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주민들의 삶과 이야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축제는 70대 고령층이 대부분인 마을 공동체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신 이장은 "예전보다 주민들이 훨씬 적극적이고 활기차게 변했다"며 "축제가 단순한 행사를 넘어 공동체를 다시 살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축제 이후 활기를 되찾은 마을은 관광객 편의를 위해 공동가게를 운영하는 한편,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을 QR코드로 소개하는 '문패 사업'도 추진 중이다.


외부의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여행사는 최근 관광버스 4대를 동원해 마을을 찾았고, 부산 등지에서도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신 이장은 "관광객들이 잠시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니라 하루 이상 머물며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민박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야기가 오가기도 했지만 지난해까지 월 2회 운영되던 유천극장이 다시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며 "리모델링한 적산가옥 2층에 조성된 추억의 만화방과 주민들이 기증한 1천600여 장의 LP 음반도 활용할 수 있도록 청도군의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천문화마을의 가장 큰 자산은 건물이나 시설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과 이야기"라며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문화와 공동체의 힘으로 청도를 대표하는 문화관광마을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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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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