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당선인 인수위 “슬로건, 시민 의견 참고해 종합적으로 결정”
민선 8기 대구시 통합 슬로건 ‘파워풀 대구’ 갑론을박 잇따라
15일 대구시 동인청사 벽에 붙어 있는 '파워풀 대구' 스티커가 반쯤 떨어져 있다. 그 뒤로는 대구시의 오랜 브랜드 슬로건이었다가 민선 8기에 사라진 '컬러풀 대구'가 보인다. 노진실 기자
민선 8기 대구시 슬로건인 '파워풀 대구'를 둘러싼 갑론을박(영남일보 4월 28일자 10면 보도)이 이어진 가운데, 민선 9기 대구시 슬로건 선정 과정에는 시민 의견이 반영될 전망이다.
15일 민선 9기 추경호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추 당선인 측은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구상안과 시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민선 9기 대구시 슬로건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인수위는 지난 11일부터 '시민 의견 수렴 창구'를 개설하고, 슬로건 등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인수위 측은 "시민 누구나 시 홈페이지를 통해 일상생활의 불편 사항부터, 경제, 문화, 복지, 교통 등 시정 전반에 대한 정책 제안은 물론 조례 제·개정 아이디어와 민선 9기 슬로건까지 자유롭게 의견을 남길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시민 의견 수렴 창구에는 일부 시민이 "시민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시정에는 힘찬 출발의 구호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새로운 슬로건을 제안한 글이 올라와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대구시는 민선 8기 시장 취임과 함께 슬로건을 '파워풀 대구'로 변경했다.
당시 대구시는 브랜드 슬로건과 시정 슬로건으로 나뉘었던 대구시 슬로건 '파워풀 대구' 하나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민선 7기까지 대구시에는 '시정 슬로건(구호)'과 '브랜드 슬로건'이 있었다.
우선, 대구의 브랜드 슬로건은 오랫동안 '컬러풀 대구'였다. 도시의 다양성, 포용, 활력, 열정, 발전적 에너지를 의미하며, 지난 2004년 지정된 이후 19년 동안 대구를 상징해왔다.
시정 구호는 새 단체장이 취임하면, 시정 운영 비전 등을 담아 새로 정해졌다.
전임 시장이 '통합 슬로건'을 내걸면서 오랜 시간 대구시를 상징해 온 도시 브랜드 슬로건 '컬러풀 대구'는 그때부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지난 2022년 7월 1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입구 간판 문구가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대구'로 교체된 모습. 노진실기자
민선 8기 대구시의 통합 슬로건이 과연 시민들의 많은 공감과 지지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선 '물음표'가 뒤따른다. 분명한 것은 목적과 역할이 다른 브랜드 슬로건과 시정 슬로건을 통합한 것을 비롯해 민선 8기 대구시 슬로건 선정 과정을 두고 지역사회 일각에서 비판이 잇따랐다는 점이다.
당시 대구참여연대는 "대구시가 어떠한 여론 수렴도 없이 '컬러풀 대구'를 '파워풀 대구'로 바꿔 버렸다"며 "관련 조례에 대구시의 브랜드 슬로건을 '컬러풀 대구'로 명시해 두고 있었음에도 마음대로 바꿔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구 경실련도 "대구시가 자의적이고 독단적으로 브랜드 슬로건을 변경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민선 8기 대구시에서 도시 브랜드(브랜드 슬로건)와 슬로건(시정 슬로건)을 혼동했다"며 "슬로건은 단체장이나 도시의 방향성이 바뀌면 달라질 수 있지만, 그 도시의 오랜 정체성을 담은 도시 브랜드는 쉽게 달라질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추 당선인 측은 대구시 슬로건과 관련, 신중한 재점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민선 9기 대구시장직 인수위 하중환 대변인은 "슬로건과 관련해선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도 있지만, 시민들의 여러 의견들을 반영해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라며 "민선 8기 당시 슬로건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었던 부분들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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