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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영화는 영월에서 끝났지만 이야기는 대구 군위로 이어진다…군위 엄흥도 묘 지킴이 엄종훈 선생

2026-06-16 19:49
엄흥도를 기리고 영월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정자 망월정에 오른 엄종훈 선생

엄흥도를 기리고 영월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정자 망월정에 오른 엄종훈 선생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그 뒷이야기는 어떻게 됐을까? 엄흥도의 1남은 문경, 2남은 자신과 함께 군위, 3남은 안변으로 각각 흩어져 숨어 살았으며, 엄흥도의 묘는 영월, 청주, 울산, 군위 등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영화 뒷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열쇠가 대구시 군위군에 있다. 엄흥도 후손들이 살고 있는 산성면 화본2리와 의흥면 금양2리다. 엄흥도의 18세손으로 군위 엄흥도 묘를 수호하고 있는 엄종훈 선생과와 최근 인터뷰를 가졌다.


"화본2리 분토골에 엄흥도가 살았던 집터, 가재골에 엄흥도 묘가 있다. 엄흥도 묘역에 봉분이 여러 개 있는 것은 진묘를 숨기기 위한 방책이다. 금양2리에는 엄흥도를 기리는 재실이자 영월을 그리워하는 정자 망월정이 있다. '충의공실기', '영월엄씨파보' 등을 발간한 봉강재라는 유서 깊은 재실도 있었는데 6·25전쟁 때 폭격으로 소실됐다"


엄 선생은 예전 영월 엄씨 족보 중 엄흥도와 세 아들의 생몰 연도가 기재된 족보는 오직 군위 문중 파보뿐이라고 했다. 이는 엄흥도가 군위에서 여생을 보내고 군위에 묻혔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군위 파보에는 엄흥도와 함께 군위로 내려온 엄광순이 2남이 아니라 1남으로 기재되어 있다. 엄 선생은 "조상 대대로 우리 군위 문중은 세파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엄흥도 묘만 수호해 왔다"고 했다. 그런데 영화 '왕사남'이 이들의 역린을 건드렸다.


엄 선생은 "저희 문중이 한미한 탓에 오랜 세월 세상과 담쌓고 오직 엄흥도 할배 묘만 지켜왔다. 그런데 영화 마지막 자막에 엄흥도의 묘가 영월에 있다고 나갔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탄식했다.


영조 때 엄흥도 후손의 조세·부역·병역을 면제한다는 완문도 군위 문중에 내렸고, 현존하는 엄흥도 친필 편지에도 엄흥도 자신이 군위에 은거하고 있다는 표현이 있다. 지난 5월 22일 기자가 영월 장릉을 방문했을 때 현지 해설사도 엄흥도 묘는 대구 군위에 있다고 해설했다.


글·사진 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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