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먼저 살피겠습니다”
황정록 평해읍 리장협의회장 인터뷰
“온천 활성화와 관광자원 육성이 평해 미래의 희망”
황정록 평해읍 리장 협의회장 인터뷰 모습.<원형래기자>
경북 울진군 평해읍 학곡1리 이장을 맡고 있는 황정록 평해읍 리장협의회장은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역의 크고 작은 문제를 살피며 6년째 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평해읍은 16개 리에 약 2천500여 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으며, 16명의 이장이 각 마을을 대표해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황 회장은 회원들의 신뢰 속에 세 번째 협의회장을 맡으며 평해읍 발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는 "특별히 잘해서라기보다 회원들이 믿고 다시 추천해 주신 덕분"이라며 "16개 리 이장님들과 함께 주민들의 목소리를 행정에 전달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평해 리장협의회에서 농경지 폐비닐 수거 작업 봉사 모습.<원형래기자>
"16개 리 이장들과 행정이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황 회장은 협의회 운영 과정에서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각 마을 이장님들이 주민들의 어려움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고, 평해읍사무소와의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협의회장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회원들의 협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도 주민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장들도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어 큰 갈등 없이 협의회가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폐광 부지 개발은 평해읍의 오랜 숙원"
주민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사항으로는 학곡1리와 거일리 일대 폐광 부지 개발을 꼽았다.
황 회장은 "광산이 폐광된 지 오래됐지만 산이 깎이고 파인 상태 그대로 방치돼 있어 경관상으로도 좋지 않다"며 "부지가 넓은 만큼 평해읍만의 문제가 아니라 울진군 전체 차원에서 장기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천이 살아야 평해 경제도 살아납니다"
평해읍의 가장 큰 현안으로는 온정온천권 침체를 지목했다.
황 회장이 우려하는 온천권 침체의 배경에는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한화리조트 백암온천'의 영업 종료가 자리 잡고 있다. 1988년 개장해 객실 250실 규모를 자랑하던 이곳은 한때 연간 18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았으나, 코로나19 이후 이용객이 절반 수준인 8만~9만 명대로 급감하며 결국 2023년 말 문을 닫았다.
울진군은 백암산림치유센터를 건립하는 등 '웰니스 관광지'로의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규모 숙박 시설의 부재는 평해 오일장과 후포항 등 인근 상권까지 연쇄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온천 관광객들로 인해 평해 오일장과 월송정, 후포지역까지 경제적 효과가 이어졌지만 지금은 호텔과 콘도 등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 상권도 함께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온천 시설이 정상화되고 관광객을 다시 맞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평해뿐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경제적 효과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울진 파크골프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
황 회장은 남울진 36홀 파크골프장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전국적으로 파크골프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남울진 파크골프장이 명품 시설로 자리 잡으면 전국 동호인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될 것"이라며 "숙박과 음식점, 지역 상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송정과 치유센터가 평해의 미래"
평해읍의 대표 관광자원으로는 관동팔경의 하나인 월송정을 소개했다.
평해읍에 조성된 '남울진 파크골프장'은 침체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 자료에 따르면 전국 파크골프 회원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로, 36홀 규모의 정규 구장은 전국 단위 대회 유치가 가능하다.
대회가 열릴 경우 선수와 가족들이 며칠씩 지역에 머물며 숙박과 식사를 해결하게 되어, 백암온천권의 빈 숙박시설을 활용하고 평해읍 상권을 활성화하는 강력한 '스포노믹스(스포츠+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월송정과 맨발걷기 코스, 평해 사구습지 등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며 "현재 조성 중인 월송정 치유센터까지 완공되면 바다와 숲,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국적인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이장이 되겠습니다"
황 회장은 임기 동안 주민 중심의 협의회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복지 사각지대를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주민들이 불편한 점이나 건의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마을 이장을 찾아와 말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장들이 주민들의 의견을 행정에 충분히 전달해 주민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정록 회장의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주민'이었다.
6년 동안 협의회를 이끌어 오면서 지역의 현안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지만, 그의 관심은 늘 주민들의 삶과 복지에 머물러 있었다.
폐광 개발과 온천 활성화, 월송정 관광자원 육성, 남울진 파크골프장 발전 역시 결국 주민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한 고민이었다.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먼저 긁어주는 이장이 되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지역 공동체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온 이장들의 역할은 오늘도 묵묵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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