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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방한 골든 루트’로…관건은 황리단길 너머 2박3일

2026-06-23 21:07

APEC 뒤 외국인 18.3%·지출 34.1% 증가
외국인 소비 245억 경북 1위…황리단길·보문에 60.5% 집중
불국사·보문·동해안 잇는 ‘두 번째 밤’ 설계해야

경주 IC에 들어서면 제일 처음 마주하는 신라인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 조형물. 영남일보DB

경주 IC에 들어서면 제일 처음 마주하는 '신라인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 조형물. 영남일보DB

정부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를 수도권에 이은 새로운 방한 관광 '골든 루트'로 키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3일 경주의 역사문화유산, APEC 유산, 국제회의 등의 기반을 묶어 외국인 대상 관광상품 개발과 해외 마케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이미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관광객을 더 많이 불러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황리단길·불국사·보문단지·동해안을 잇는 2박3일 여정을 만드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1~5월 경주를 찾은 외국인은 56만935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3% 늘었다. 외국인 관광소비는 111억원으로 34.1% 증가했다. 경주의 2025년 연간 외국인 방문객은 138만5284명, 외국인 관광소비액은 경북 시·군 중 최다인 245억3578만원이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 빅데이터 분석 결과, 외국인의 방문지와 소비지가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방문은 황남동 33만5786명, 불국동 27만3387명, 월성동 26만2593명 순으로 많았다. 대릉원·황리단길·불국사·석굴암 같은 역사문화 명소가 여행의 첫 목적지가 된 셈이다. 반면 외국인 지출은 호텔과 리조트, 국제회의 시설이 모인 보덕동에 32.3% 집중됐다. 황남동 지출 비중도 28.2%였다. 두 지역의 소비 비중만 60.5%에 이른다. 유적과 골목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보문은 숙박과 지출을 흡수하는 구조다. 골든 루트의 성패는 이 흩어진 동선을 하나의 여행으로 엮어내는 데 달려 있다.


문체부는 대구공항 직항 노선을 활용해 경주와 인근 지역을 묶은 상품을 대만·일본 시장에 홍보한다. 김해공항을 통해서는 홍콩 관광객에게 함안 낙화놀이와 경주 불국사를 연결한 상품을 선보인다. 중국에는 APEC 유산을 활용한 '경주 한·중 정상회담 발자취 상품'을, 일본에는 '한국 소도시 30선'을 중심으로 홍보를 추진한다.


외국인의 관심도도 국적별로 갈린다. 중국어권과 영어권 관광객은 불국사·석굴암·대릉원·동궁과월지 등 유산 중심 여행에 관심이 컸다. 반면 일본 관광객은 월정교와 황리단길처럼 전통 경관과 골목 경험을 함께 찾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모든 시장을 공략하기보다 국적별 관심사에 맞춰 여행 동선을 다르게 설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황리단길은 외국인 여행의 출발점이지만 머무는 시간은 한계가 있다. 경주시 관광진흥 5개년 계획 수립 연구에서 황리단길 평균 체류시간은 114.6분으로 분석됐다. 대릉원과 황리단길에서 시작한 관광객이 불국사권 체험, 보문 숙박, 야간관광, 감포·양남 동해안 힐링으로 이어져야 체류시간과 소비가 함께 늘 수 있다. 김경은 경주시 관광정책팀장은 "보문은 외국인 관광객 체류의 허리"라며 "국제회의 참가자가 도심 야간관광을 즐기고 불국사와 동해안까지 이동하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와 평균 체류기간 3일을 목표로 잡았다.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와 불국사 주차장 무료 짐 보관, 다국어 안내판과 외국어 메뉴판, 결제 기반 개선도 추진 중이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APEC 정상회의가 경주의 역사·문화 자산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며 "경주를 수도권 밖 대표 방한관광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APEC 뒤 주요 관광지와 도심 상권에서 외국인 방문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며, "체류형 관광상품과 관광객 수용 여건을 함께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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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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