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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기획] 참외밭에서 미래를 키우다...성주 농업의 최전선, 농촌지도사 4인4색

2026-06-23 20:58

농업기술센터 소속으로 병해충 방제부터 토양 분석까지 밀착 지원
귀농인 정착 멘토링과 청년농업인 육성 등 맞춤형 현장 지도 진행

성주군 농업기술센터의 각 분야 청년지도사들이 함께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석현철 기자>

성주군 농업기술센터의 각 분야 청년지도사들이 함께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석현철 기자>

농업은 사람의 손으로 짓지만, 그 뒤에는 보이지 않는 조력자들이 있다. 병해충으로 시름하는 참외밭을 가장 먼저 찾고, 한 줌의 흙에서 농사의 해답을 읽어내며, 새로운 삶을 꿈꾸는 귀농인의 길잡이가 되고, 성주 농업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농을 키워내는 사람들. 바로 성주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들이다.


김주섭 성주군농업기술센터 소장과 농촌지도사들이 티타임을 통해 성주참외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석현철 기자>

김주섭 성주군농업기술센터 소장과 농촌지도사들이 티타임을 통해 성주참외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석현철 기자>

농촌지도사는 단순히 기술을 전달하는 공무원이 아니다. 농업인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동반자다. 전국 최대 참외 주산지 성주에서 현장을 누비고 있는 젊은 농촌지도사 4명을 만나 그들의 하루와 농업에 대한 철학을 들어봤다.


이재익 지도사가 참외농가 현장에서 농민과 함께 참외모종에 대한 상담 을 하고 있다. <석현철 기자>

이재익 지도사가 참외농가 현장에서 농민과 함께 참외모종에 대한 상담 을 하고 있다. <석현철 기자>

◆ 참외가 아프면 가장 먼저 달려갑니다" -참외를 살리는 사람, 이재익 지도사(31)


성주군 대가면의 한 참외하우스. 참외 잎이 갑자기 누렇게 변했다는 농가의 연락을 받은 성주군농업기술센터 이재익 지도사는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그는 작물 상태를 살피고 병해충 발생 여부와 토양, 환경관리 상황 등을 점검하며 원인 분석에 나섰다. 참외 재배기술을 담당하는 이 지도사는 전국 최대 참외 주산지인 성주에서 농업인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기술지도를 하고 있다. 그는 "농민들이 가장 불안한 순간은 문제가 생겼는데 원인을 모를 때"라며 "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농업인과 함께 해결책을 찾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참외 농사는 병해충과 기상환경 변화에 민감해 작은 이상도 수확량과 소득에 큰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이 지도사는 병해충 발생 시기마다 농가를 직접 방문해 생육 상태를 확인하고 기술지도를 실시한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는 담배가루이와 총채벌레 예찰에 집중하며 동시방제 캠페인과 맞춤형 영농지도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담배가루이 무인 점착트랩, 시설참외 포복형 수경재배 등 신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좋은 기술이 현장에 정착해야 의미가 있다"며 "농가 여건에 맞게 검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농촌지도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 주 평균 5~6개 농가를 찾는 그는 가장 큰 보람으로 농업인들의 한마디를 꼽는다. "수확을 잘 마친 농민들이 '덕분에 살았다'고 말해주실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그 한마디 때문에 오늘도 현장으로 나갑니다."


정보검 지도사가 토양시비에 앞서 토양을 잘게 분쇄작업을 하고 있다. <석현철 기자>

정보검 지도사가 토양시비에 앞서 토양을 잘게 분쇄작업을 하고 있다. <석현철 기자>

◆ "토양은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 흙을 읽는 사람, 정보검 지도사(38)


성주군농업기술센터 토양검정실. 정보검 지도사는 농가에서 가져온 토양 시료를 분석하며 농사의 시작점을 살핀다. 그에게 흙 한 줌은 단순한 토양이 아니라 농업인의 수확량과 품질, 소득이 담긴 중요한 자료다. 그는 "토양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작물은 토양 위에서 자라는 만큼 농사를 시작하기 전 토양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토양검정과 친환경 미생물 공급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과학영농 실천의 최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토양검정은 농지의 산도(pH)와 유기물, 질소·인산·칼륨 등 양분 상태를 분석해 작물에 맞는 시비 처방을 제공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농업인은 불필요한 비료 사용을 줄이고 생산비 절감과 환경보전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정보검 지도사는 "같은 작물이라도 토양 상태에 따라 필요한 비료량은 달라진다"며 "정확한 토양 분석이 품질 향상과 생산성 증대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친환경 미생물 활용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성주군농업기술센터는 고초균 등 유용미생물을 생산해 농가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토양 환경 개선과 연작장해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참외 시설하우스처럼 장기간 같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 효과가 크다. 정보검 지도사는 단순히 분석 결과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토양 관리 방법과 미생물 활용법까지 함께 안내하며 현장 적용을 돕고 있다. 그는 "건강한 토양은 안정적인 농업의 기본"이라며 "토양검정과 친환경 미생물을 적극 활용하면 생산비는 줄이고 품질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줌의 흙 속에서 농업의 미래를 읽는 사람. 정보검 지도사는 오늘도 토양 속에서 성주 농업의 해답을 찾고 있다.


백주야 지도사(오른쪽 두번째)가 성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상담을 하고 있다.<석현철 기자>

백주야 지도사(오른쪽 두번째)가 성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상담을 하고 있다.<석현철 기자>

◆"귀농인의 첫 번째 멘토가 되고 싶습니다" - 귀농인의 길잡이, 백주야 지도사(30)


"귀농은 농사기술보다 사람과 삶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귀촌 업무를 담당하는 백주야 지도사는 새로운 삶을 꿈꾸며 농촌을 찾는 예비 귀농인들의 든든한 길잡이다. 상담실을 찾는 사람들은 작목 선택부터 농지 구입, 주거 문제, 영농기술까지 다양한 고민을 안고 찾아온다. 백 지도사는 "같은 귀농이라도 사람마다 여건과 목표가 모두 다르다"며 "영농 경험과 자금 규모, 가족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귀농 상담의 핵심은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상담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 사람들이 농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모습을 볼 때다. 실제로 몇 년 전 상담을 받았던 한 귀농인이 현재 안정적으로 영농활동을 이어가며 "이제는 농사가 좀 된다"고 전해왔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백 지도사는 상담실뿐 아니라 전국 귀농귀촌 박람회와 설명회 현장에서도 성주를 알리고 있다. 도시민들에게 성주의 농업환경과 정주 여건, 다양한 지원정책을 소개하며 새로운 인구 유입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귀농인은 새로운 주민이자 새로운 농업인"이라며 "성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분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황현지 지도사가 성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자료를 점검하고 있다. <석현철 기자>

황현지 지도사가 성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자료를 점검하고 있다. <석현철 기자>

◆"청년농이 성주 농업의 미래입니다" -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 황현지 지도사(28)


농촌의 가장 큰 과제 가운데 하나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다. 성주군농업기술센터 황현지 지도사가 청년농 육성에 남다른 관심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청년농 한 명의 정착이 단순히 농가 수 증가가 아니라 성주 농업의 미래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한다. 황 지도사는 농업인대학과 4-H회 운영을 맡아 청년농업인들의 교육과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영농기술은 물론 농업경영, 리더십, 선진 농업기술 습득 기회까지 제공하며 지역 농업을 이끌 핵심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농업 경험 없이 귀농해 어려움을 겪던 한 청년농업인이다. 재배기술 부족과 경영난으로 자신감을 잃기도 했지만 농업인대학 교육과 현장지도를 통해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선배 농업인들과 교류하며 경험을 쌓은 그는 현재 안정적으로 농장을 운영하며 지역 청년농 모임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황 지도사는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던 청년이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경험을 다른 청년농들과 나누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농들이 농지 확보와 자금 부족, 기술 부족 등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영농을 포기하려 할 때 가장 안타깝다고 한다. 그래서 지원사업을 연계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찾으며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황 지도사는 "농업은 혼자 하는 산업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산업"이라며 "청년농의 도전정신과 선배 농업인의 경험이 조화를 이룰 때 성주 농업의 경쟁력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청년농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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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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