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 3파전 확정
김희수·박영서·배진석 도의원 출마
단순한 원 구성 넘어 향후 2년간 지역 정국 주도권 가를 분수령
좌측부터 김희수, 박영서, 배진석 경북도의원. <경북도의회 제공>
제13대 경북도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가 단순한 원 구성 경쟁을 넘어 향후 경북 현안의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인지를 가르는 승부로 전개되고 있다.
내달 2일 실시되는 도의회 의장 선거에는 5선 김희수(포항2) 도의원과 4선 박영서(문경1)·배진석(경주1) 도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다선 관행과 초선 표심이 변수다. 하지만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지방의회 권한 확대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리더십 경쟁 성격이 더 짙다.
새로 출범하는 도의회는 이전 의회와 비교해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재점화되고, 지방소멸과 저출생, 지역균형발전 등 경북이 직면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도의회는 단순한 심의·의결기관을 넘어 통합 과정에서 도민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핵심 정치기구 역할을 맡게 된다.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배 도의원은 '젊은 경북, 역동적인 경상북도의회'를 내세우며 경북대구 행정통합 특별위원회와 지원조직 신설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의회가 통합 논의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도의원도 상임위원회 기능 강화와 의정 전문성 확대를 통해 집행부 견제 역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박 도의원 역시 지역 현안 해결과 도비 확보를 강조하며 의회의 실질적 영향력 확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결국 세 후보 모두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강한 의회'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과거 의장 선거가 선수와 지역 안배 중심으로 치러졌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실제 제13대 도의회는 27명이 초선으로 입성하며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의원들도 "이제는 단순한 의전형 의장이 아닌 성과를 만들어내는 의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의회 안팎에서는 이번 의장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도의회가 집행부와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집행부와 협력을 중시할지, 견제 기능을 강화할지에 따라 의회의 존재감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의장 선거는 누가 의장 자리에 앉느냐보다 앞으로 2년 동안 경북도의회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행정통합과 지방소멸 대응 등 대형 현안이 산적한 만큼 의원들도 단순한 선수보다 리더십과 추진력을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의장 선거는 의회 내부 권력 재편을 넘어 경북의 미래 현안을 이끌 정치적 구심점을 선택하는 과정이 될 전망이다.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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