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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차세대 국가전략사업 로봇산업의 중심은 대구가 되어야

2026-06-26 06:00

대구경북 지역민들에게 실망스러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투자가 사실상 확정됐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투자를 사실상 인정했다. 김 실장은 이와 관련해 "논의가 마무리 단계"라며 이 호남 투자설을 정부 차원에서 처음 공식화한 것이다. 당초 후공정 패키징 공장 수준의 투자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최대 500조원 규모의 전공정 생산시설(팹)과 대규모 AI데이터센터 조성까지 거론되면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이 구체화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30일 광주를 직접 찾아 반도체 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의 반도체 공장마저 기업의 모태가 되고 성장의 발판이 된 대구경북이 아니라 호남으로 가게 되는 것에 대한 지역민의 실망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대구·경북의 경제적 고립이 현실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대기업 직접 투자로 대구경제 대개조의 마중물로 기대를 모았던 수성알파시티 AI데이터센터는 핵심 운영사 SK의 돌연 투자 철회로 사업 자체가 난항에 빠졌다. 여기에 TK공항 건설은 하세월이다. 예산이 없어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우려도 크다. 하지만 '지역홀대' '지역차별'이라는 목소리만 내는 것을 반복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이재명 정부가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삼고 있는 로봇산업은 반드시 대구로 가져와야 한다. 대구가 로봇산업, 피지컬AI의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하는 데 지혜와 총력을 모아야 한다.


로봇산업의 환경은 대구가 어느 지방보다 앞선다. 대구는 자타공인 비수도권 최대 로봇산업 거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국내 로봇 분야 최상위 기관이자 국내 유일 로봇산업진흥 전문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입지해 있다. 국가서비스 로봇 핵심 실증 거점인 국가로봇테스트필드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이재명 정부는 'AI로봇 수도 대구'를 공언한 상태이기도 하다. 반도체·AI데이터센터 등의 투자가 호남·충청권에 사실상 집중된 상황인 만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로봇산업 투자를 대구에 집중하는 것은 충분한 명분이 있게 됐다.


대구시와 지역 정치인 모두가 힘을 모아 미리 준비해 나가야 한다.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대구를 'AI와 로봇 산업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것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전 총리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모두 지역민의 원성을 듣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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