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끝내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처음으로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됐고, 체코·남아공과 묶이며 '역대 최고의 조'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32개국이 출전한 예전 기준으로 따지면 사실상 본선 진출 무대도 밟지 못한 처참한 성적표다.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다. 국민적 공분과 책임론의 화살이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로 향하는 것은 당연하다.
홍 감독이 거센 비판을 받는 본질은 단순한 패배 때문이 아니다. 홍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절차나 시스템을 건너뛰고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사실상 '특혜' 발탁됐다는 정당성 논란을 안고 출발했다. 논란을 정면돌파할 홍 감독의 유일한 무기는 '실력'이었지만, 오히려 무능함만 입증했다. 승부처에서의 전술 부재와 무능이 국민의 '혈압'만 높였다. A조 최약체로 꼽히는 남아공전에서 한국은 졸전 끝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졸전"이라는 악평이 잇따랐다. 전문가들이나 축구팬들이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경기였다"고 말할 정도다. 명분 없는 선임과 실력 없는 참패가 맞물리면서 국민적 분노가 폭발했다.
국민을 더 분통터지게 하는 대목은 홍 감독의 '유체이탈 화법'이다. 홍 감독은 자신의 전술 실패와 무능을 철저히 감춘 채 남아공전 패배를 환경 탓과 선수 탓으로 돌렸다. 가장 먼저 북중미 현지의 살인적인 무더위와 잔디 적응 문제를 핑계로 댔다. 또 "선수들이 큰 대회 압박감 때문에 준비한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화살을 은근히 선수들에게 돌렸다. 말로는 "감독 책임"이라면서도 정작 전술적 패착은 인정하지 않는 안일한 태도가 국민의 감정선을 건드렸다.
'홍명보호'의 충격적인 탈락을 바라보는 대구경북민들의 마음은 유독 더 씁쓸하다. 홍 감독의 무능과 변명이 지금의 TK 정치권과 소름 끼치도록 닮았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공천에만 매달려 권력의 눈치만 살피는 모습이나, 실력을 키우기는커녕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과 절박함이 없는 행태가 비슷하다. 호남 반도체 쏠림, AI 데이터센터 좌초 위기 등 지역경제가 파산 위기에 직면하고 나서야 뒤늦게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도 반성할 필요가 있다"는 식의 한가한 자성론을 펴고 있는 게 TK 정치권의 현주소다. 텃밭의 맹목적 지지를 독점하고도 형편없는 실력으로 '밥값'을 못하고 있다. 돈 되는 상임위인 정무위에만 기어들어가려는 대구 의원들의 셈법도 서글프다. 현장의 위기 앞에서 무능으로 일관하는 태도는 결국 조직과 지역을 공멸로 이끈다는 것을 한국 축구와 TK 정치가 똑같이 증명하고 있다. TK 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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