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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하반기를 시작하며

2026-07-02 06:00
황새미 달서아트센터 공연기획자

황새미 달서아트센터 공연기획자

7월의 시작이다. 2026년의 하반기,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선 기분이다. 새해 초 다짐들을 떠올리며 지나온 시간을 돌아본다. 나의 상반기는 그야말로 역동적인 시간이었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며 느꼈던 설렘부터, 봄을 채운 공연들과 생동감 넘치는 열기의 페스티벌까지. 쉼 없이 몰아치는 하루하루 속에서 새로운 인연, 수많은 관객을 만났다. 그리고 현장에서 부딪히며 얻은 경험들은 나의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물론,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그 아쉬움이 있기에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게 된다.


사실 우리 모두의 일상이 비슷하지 않을까. 저마다의 목표를 안고 시작했지만 현실은 예상보다 바빴고, 계획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과가 아쉬웠던 날도 있었고, 관계 속에서 마음이 엇갈리거나 가까운 사람에게 조금 더 따뜻하지 못했던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크고 작은 후회들이 우리의 시간을 채웠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그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을 살아냈고, 그 모든 경험은 지금의 우리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지난 기억들은 다음을 위한 밑거름으로 남겨두려 한다. 아쉬움은 배움의 다른 이름이고, 관계 속에서 엇갈렸던 마음들도 결국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이다. 이미 지나간 일로 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 다가올 순간을 더 잘 맞이할 수 있도록 오늘의 나를 다져간다. 실패와 후회에 머무는 대신, 그것마저 앞으로의 나를 더 섬세하게 만드는 재료로 삼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한 해의 절반을 지난 지금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다시 가다듬기 좋은 때다. 해답 없는 고민에 오래 머물기보다 먼저 행동해 보는 것. 남들의 기준이 아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들여다보는 것. 거창한 변화가 아니어도 괜찮다. 잠시 흐트러졌던 마음을 다잡고, 다시 걸음을 내딛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에겐 아직 채워야 할 날들이 많이 남아 있다. 남은 절반의 시간만큼은 자신을 믿으며, 각자의 속도로 걸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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