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제외 평생 진보면 생활, 이장협의회장 등 맡아 지역 현안 챙겨
청송군 진보면 방세환 이촌1리 이장. <정운홍 기자>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줄곧 청송군 진보면에서 살아온 방세환 이촌1리 이장(53)에게 지역의 일은 남의 일이 아니다. 건설업과 농사를 병행하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마을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진보면과 청송군의 크고 작은 현안을 챙기는 일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다.
방 이장은 현재 세진종합건설을 운영하고 있다. 청송군 이장연합회 수석부회장과 진보면 이장협의회장, 청송군체육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생업과 농사만으로도 하루가 빠듯하지만, 마을에 일이 생기면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행정에 전달한다. 각종 행사와 체육활동, 주민 화합을 위한 일에도 빠지지 않고 힘을 보태고 있다.
여러 직책을 맡고 있지만 방 이장은 자신의 활동을 특별한 일로 여기지 않는다. 지역에서 생활하는 주민으로서, 또 마을을 대표하는 이장으로서 필요한 일을 할 뿐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이장 일을 하면서 특별히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주민들이 불편해하는 일이 있으면 의견을 듣고 행정과 협의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지역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불만을 앞세우지는 않는다. 일이 많지 않은 때에도 맡은 현장을 챙기고, 틈틈이 집안 농사를 돌보며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방 이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 새로운 사업을 계속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청송군이 계획하거나 추진 중인 사업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군수님이 군정을 잘 이끌고 계셔서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다"며 "지금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임기 안에 차질 없이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송군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주민들에게 매월 15만원이 지급되면 가계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지역 상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고령층과 농업인, 소상공인들에게는 매달 일정하게 지급되는 기본소득이 생활 안정과 소비 확대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청송군이 자체 예산을 더해 1인당 월 5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기대와 함께 작은 걱정도 내비쳤다. 주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재정 여건이 넉넉하지 않은 군에 부담이 되지 않을지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방 이장은 "군의 구체적인 예산 사정까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주민 입장에서는 기본소득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군비로 추가 지원하는 부분이 다른 사업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추진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가족은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아들은 아버지의 일을 도우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진로를 위해 꾸준히 공부하면서도 틈이 날 때마다 집안일을 거드는 아들을 방 이장은 대견하게 바라보고 있다.
방 이장은 지역 발전은 한 사람의 힘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민과 이장, 행정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꾸준히 소통해야 마을의 작은 문제부터 지역의 큰 현안까지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특별히 내세울 것 없이 지금처럼 주민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해나가겠다"며 "청송군과 진보면에서 계획한 사업들이 잘 마무리돼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운홍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