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60708024084759

영남일보TV

  • 추경호號 첫 인사, 키워드는 ‘실무형 복귀’
  • 달성청춘별곡 시즌3, ‘낙동강 품은 성산5리’서 첫 여정 시작

[취재수첩] 내연기관 넘어 미래차로, 영천 산업의 새 길…

2026-07-09 06:00
<남정해 기자>

<남정해 기자>

영천 자동차 산업은 지금 구조적 전환의 한 가운데 서 있다.


지역에는 200여 개의 자동차부품 기업이 모여 있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내연기관 부품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렵다.


영천이 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쌓아온 정밀 제조 역량은 살리되, 이를 미래차 전동화 핵심 밸류체인으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 엔진, 변속기, 배기계 중심의 부품 구조를 배터리 관리 시스템, 고부가가치 전장부품, 차량용 소프트웨어 등 첨단 부품 중심으로 재편하는 일이 시급하다. 단순 가공과 위탁생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이해하고 통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 변화는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기업이 각자 버티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대학과 연구기관, 지자체가 힘을 합쳐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시제품 제작에서 성능 평가, 안전성 인증, 양산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갖춰야 한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와 연구 인프라도 유기적으로 연결해 기술 전환의 실질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공정 혁신도 뒤따라야 한다. 미래차 산업은 생산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스마트공장, 디지털 설계, 품질예측 시스템 같은 새로운 제조 환경이 필요하다. 여기에 전기전자, 배터리, 제어,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 인력 확보가 더해져야 공정 전환이 속도를 낼 수 있다. 지역 대학과 특성화고를 연계해 맞춤형 기술 인재를 키우고, 외부 고급 인력이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와 생활 여건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미래차 부품으로의 전환은 단순히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 아니다. 경쟁이 치열하고 단가가 낮아지는 내연기관 부품 시장을 넘어, 진입장벽이 높은 미래차 부품 시장을 먼저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시장을 잡는다면 기업 경쟁력은 높아지고,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며, 청년 유출도 줄일 수 있다. 제조업이 고도화되면 사람과 자본이 모이고 소비와 서비스도 살아난다.


결국 영천의 미래는 자동차부품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역 산업 구조 전체를 어떻게 바꾸느냐에 달려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분명한 결단이다. 내연기관 중심의 강점을 미래차로 옮겨 심고, 기업과 기관, 인재가 함께 움직이는 전환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영천이 그 길을 과감히 선택할 때, 지역 산업의 미래도 비로소 열릴 것이다.



기자 이미지

남정해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