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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속 인물, 우리 옷의 색으로 되살아나다…국립대구박물관, 권오창 화백 기증 복식인물화 특별전

2026-07-08 19:45

표준영정부터 대한제국 황실 가족·어린이 복식까지 조명
기증작 72건 80점 포함 121건 137점 한자리에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우리 옷을 그리다: 권오창 화백 기증 복식인물화 개막(7일)에 앞서 지난 6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홍민주 학예연구사가 권오창 화백이 고증을 거쳐 모사한 태조 어진을 설명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9월27일까지 기획전시실Ⅰ·Ⅱ에서 개최된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우리 옷을 그리다: 권오창 화백 기증 복식인물화' 개막(7일)에 앞서 지난 6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홍민주 학예연구사가 권오창 화백이 고증을 거쳐 모사한 태조 어진을 설명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9월27일까지 기획전시실Ⅰ·Ⅱ에서 개최된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흑백사진과 기록 속에 머물던 역사 인물들이 우리 옷의 색과 무늬를 입고 관람객 앞에 되살아난다. 국립대구박물관이 동강(東江) 권오창 화백의 기증 복식인물화를 통해 표준영정과 전통 복식, 역사 인물의 세계를 한자리에서 조명한다.


국립대구박물관이 지난 7일 개막한 특별전 '우리 옷을 그리다: 권오창 화백 기증 복식인물화'를 오는 9월27일까지 기획전시실 Ⅰ·Ⅱ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권 화백이 기증한 복식인물화 72건 80점과 '흥선대원군 기린흉배', '청연군주 당의', 영친왕 일가의 '오방색 두루마기' 등 121건 137점이 공개된다.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우리 옷을 그리다: 권오창 화백 기증 복식인물화 개막(7일)에 앞서 지난 6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홍민주 학예연구사가 흑백사진을 바탕으로 복원한 대한제국 황실 가족 복식 인물화를 설명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9월27일까지 기획전시실Ⅰ·Ⅱ에서 개최된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우리 옷을 그리다: 권오창 화백 기증 복식인물화' 개막(7일)에 앞서 지난 6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홍민주 학예연구사가 흑백사진을 바탕으로 복원한 대한제국 황실 가족 복식 인물화를 설명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9월27일까지 기획전시실Ⅰ·Ⅱ에서 개최된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권 화백은 역사 속 인물과 전통 복식을 화폭에 되살려 온 인물화가로, 반세기 동안 표준영정과 인물화 작업에 전념했다. 특히 정부표준영정 104위 가운데 17점을 제작한 이 분야 대표 작가로 꼽힌다. 그는 설총·김부식·단종 등 역사 인물의 얼굴을 고증에 따라 복원했다.


복식인물화는 전통 복식을 입은 인물을 고증에 따라 그린 인물화로, 얼굴뿐 아니라 인물이 입은 옷의 형태와 색, 무늬까지 담아낸다. 흑백사진으로만 전하던 인물에 색을 입히고,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복식을 한 사람의 온전한 차림으로 되살린다는 점에서 복식사와 회화사를 아우르는 소중한 자료이자 예술작품으로 평가된다.


백진복도.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백진복도.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김혜원 국립대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지난해 6월 권 화백이 그동안 복식문화 연구와 전시에 꾸준히 힘써 온 국립대구박물관에 작품 155건 168점을 기증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며 "권 화백의 작품 세계와 그 의미를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권 화백의 작업 여정과 되살아난 역사 인물, 우리 옷이 있는 풍경을 따라 3부로 구성됐다.


1부 '우리, 우리 옷, 나의 그림'은 표준영정에서 복식인물화로 이어지는 권 화백의 작업 세계를 조명한다. 긴 통로로 구성된 전시장 입구에는 권 화백의 오랜 노력과 시간, 집념, 열정을 점으로 표현한 영상이 상영돼 그의 작품 세계로 들어서는 느낌을 준다. 전시장에는 권 화백이 작품 활동을 하며 만난 사람들과 작업 과정을 촬영한 사진, 신문 기사, 관련 자료 및 저서가 배치됐다. 설총·김부식·이지함 표준영정도 전시됐다. 한쪽에는 권 화백의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이 마련돼 그가 직접 사용한 도구들을 볼 수 있다.


대한제국 황실가족.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대한제국 황실가족.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2부 '낯과 빛, 되살아난 역사 인물'은 흑백사진과 어진을 바탕으로 색을 되찾은 인물들을 조명한다. 조선 후기 관복의 형태와 조선 왕실에서 대한제국 황실로 이어진 복식의 변화를 살필 수 있다. 조선시대 태조·단종·영조·철종·고종의 어진을 비롯해 대한제국 황실 가족과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를 그린 복식인물화가 소개된다.


홍민주 학예연구사는 "단종 어진은 현존하는 어진이 없어 얼굴을 추정해 그렸다. 아버지 문종의 어진이 없고, 할아버지 세종의 어진 역시 추사한 어진이어서 가장 가까운 삼촌인 세조의 얼굴을 참고했다"며 "어진 공간에선 태조 어진을 8차례 그린 권 화백이 당시 작성한 작업 일지를 통해 그의 마음가짐과 작업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종 어진.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단종 어진.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대한제국 황실 가족 복식인물화와 어린이 복식 100여 가지를 한 화폭에 담은 대작 '백진복도'다. 대한제국 황실 가족 복식인물화는 1922년 영친왕 부부의 가례를 기념해 촬영한 흑백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사진 속 탁자에 가려졌던 복식의 형태와 흐름까지 실제 유물 고증을 통해 되살린 작품이다. '백진복도'는 69명의 아이들이 100여 가지 옷과 소품을 착용한 모습을 담아 어린이 복식의 다채로운 상징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3부 '솜씨와 맵시, 우리 옷이 있는 풍경'에선 조선시대 신하의 조복과 갑옷, 여성의 활옷과 원삼, 아이의 옷이 하나의 풍경으로 펼쳐진다. 특히 조선시대 어린이 옷에 담긴 '수복장수' '인의예지' '제액초복'의 상징을 하나씩 풀어나간다.


홍 학예연구사는 "남성과 여성, 어린이 복식의 풍경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권 화백은 인물의 앞·뒤·측면 모습을 함께 그렸는데, 이를 통해 복식의 전체 구조와 형태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실제 복식 유물도 함께 배치해 그림과 유물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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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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