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순 더불어민주당 안동시의원 페이스북
정복순 더불어민주당 안동시의원 페이스북
정복순 더불어민주당 안동시의원 페이스북
경북 안동시의회 사상 가장 치열했던 의장 선거의 막전 막후가 뒤늦게 공개됐다. 9대 9 동수, 후보 교체, 연장자 우선 규정까지. 한 표도 허용되지 않았던 승부 끝에 의장직은 민주당 이재갑 시의원에게 돌아갔다. 그 과정의 중심에 섰던 더불어민주당 정복순 시의원이 선거 후 처음으로 자신의 선택과 당시 상황을 털어놓으면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시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의장 도전부터 후보 교체, 협치에 이르기까지 선거 과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단순한 소회라기보다 제10대 안동시의회 출범 과정의 기록에 가까운 내용이다.
그는 "2018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걸으며 안동 민주당의 '희망의 씨앗'이 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기초의원 2명으로 시작했던 민주당이 8년 만에 8석을 확보한 것은 "안동시민의 정치의식이 만들어낸 변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의장 선거는 안동시의회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접전이었다. 민주당 정복순 후보와 국민의힘 권기윤 후보는 1차 투표에서 나란히 9표를 얻었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3차 투표까지 진행하고, 마지막까지 동수이면 연장자를 당선자로 결정하는 규정이 변수로 떠올랐다.
정 시의원은 "처음에는 후보를 끝까지 유지할 생각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3차 투표까지 갈 경우 연장자인 권 후보가 의장직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현실 앞에서 민주당은 전략 수정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본회의를 불과 1시간 30분 앞두고 후보를 10선의 이재갑 시의원으로 교체했고, 이후 2·3차 투표에서도 9대 9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결국 연장자 우선 규정에 따라 이 시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다.
정 의원은 이를 두고 "의회는 욕망이 모이는 곳이지만 공공의 가치가 그보다 앞서야 한다"고 적었다. 개인의 도전보다 의회 운영과 정치적 선택을 우선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흥미로운 대목은 의장 선출 이후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의원총회를 열어 부의장직을 국민의힘에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국민의힘이 추천한 무소속 손광영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하는 데 협조했다. 치열한 경쟁 뒤에도 의회 운영은 협치로 풀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정 시의원은 "의회에는 독불장군이 있을 수 없다"며 "앞으로 상임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과정에서도 여러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지만 결국 시민의 삶과 안동발전이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글을 단순한 선거 소회를 넘어 의장선거의 이면을 보여주는 정치적 기록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후보를 교체하면서까지 단일대오를 유지한 과정과 선거 직후 협치를 선택한 배경이 공개되면서 제10대 안동시의회의 향후 운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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