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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경북의 반도체高에서 미래교육의 희망을 본다

2026-07-14 06:00

지난 11일 경주의 한국반도체마이스터고 입학설명회는 전국 각지에서 온 중학생과 학부모로 북적였다고 한다. 신입생 정원이 64명에 불과하고 1, 2차가 끝난 후 열린 3차 설명회인데도 수백명이 몰린 건 이례적이다. 반도체산업 호황과 대기업 취업에 대한 기대 등이 맞물린 변화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유력신문 NYT가 '한국서 가장 핫한 고교'로 충북반도체고를 소개하면서 큰 주목을 받은 영향도 컸을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반도체 마이스터고는 전국에 4곳이다. 한국반도체마이스터고를 비롯한 충북반도체고(음성), 대구반도체마이스터고(달서구),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예산)이다. 4곳 중 2개교가 대구경북에 있다. 입지를 정할 때 대구경북의 뛰어난 반도체 생태계를 염두에 뒀음이 틀림없다. 충북반도체고처럼 전교생 기숙사 생활, 폭넓은 삼성·SK 장학금, 고연봉 보장 글로벌 기업 취업 등 조건은 매우 매력적이다. 이뿐 아니다. 대구경북에는 특정 기술 분야에 특화된 명문 마이스터고가 적지 않다. 포항제철마이스터고, 구미전자공업고, 경북기계명장고, 경북바이오마이스터고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90% 넘는 취업률을 보인다.


이는 단순한 취업률 성과 이상의 의미가 있다. 세계 최고 수준 대학 진학률 이면의 피 말리는 경쟁,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과 취업난, 수도권 집중과 주택난 등 일생을 관통하는 경쟁적 삶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희망을 발견한다. 고교를 졸업만 해도 꼭 수도권이 아니라 전국 어디서든 행복한 가정을 꾸릴 경제적 토양이 마련된다면 우리를 짓누르는 한국병 또한 적지 않게 치유될 것이다. 마이스터고에 대한 관심은 우리 교육이 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변화의 신호다. 함께 준비할 교육의 미래를 반도체 산업 호황을 계기로 재발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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