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구 북구 홈플러스 칠곡점 주차장 입구에 '홈플러스 정상화'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 운영자금 고갈 등을 이유로 대구 4개 점포를 포함한 전국 대형마트 점포의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홈플러스가 운영 자금 고갈로 파산 수순에 들어가면서, 보증금이나 물품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협력·입점업체들이 일시에 날벼락을 맞았다. 대구의 경우 사전 예고 없이 의무휴업일에 기습 휴점을 통보하면서, 입점·협력업체들은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새로운 영업공간을 확보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생계를 위협받게 됐다. 대구시는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홈플러스발 후폭풍이 소상공인을 덮치고 있다.
1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 모든 홈플러스가 휴점에 들어갔다. 파산 절차를 밟기 위한 과정으로 해석된다. 이 여파로 대구 4곳, 경북 4곳 등 대구경북에서 8곳의 홈플러스가 일시에 문을 닫았다. 대구는 매달 둘째·넷째주 월요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라는 점에서 지역의 직원과 입점업체들이 받은 충격파는 더 크다는 후문이다.
폐점이 가시화되면서 대구경북 내 홈플러스에서 종사하던 직원들과 입점업체들도 적잖은 피해가 예상된다. 대구에서 운영되던 홈플러스는 △남대구점 △성서점 △수성점 △칠곡점 등 4곳으로, 직간접 고용 인원만 대구 550여 명, 경북 450여 명 총 1천명으로 추산된다. 지역에서만 1천 명의 대규모 실직 사태가 우려된다.
불안감은 협력·입점업체 점주에 더 크게 번지고 있다.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을 휴점 이유로 꺼내들 정도로 유동성 악화가 큰 상황에서 입점업체 보증금과 납품업체 판매대금 회수에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 입점업체들은 대응책도 없이 밖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특히 요식업 종사 업체들은 갑작스러운 휴점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재고 정리도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홈플러스 수성점에서 도넛가게를 운영한 입점업체 점주는 "어제도 홈플러스에 나가 일을 했고, 오늘부터 휴점한다는 이야기도 전혀 듣지 못했다. 집에서 쉬다가 뉴스를 통해 전체 휴점 소식을 들었다. 얼마나 황당했는지 모른다"며 "몰 부문은 계속 운영한다고 하더라도, 이 상황에서 손님들이 누가 방문하겠나. 보증금이나 권리금 등 돈도 받을 수가 없으니 여기서 나간다 하더라도 다른 일조차 할 수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대구시는 홈플러스 파산 시점에 맞춰 긴급경영안정자금 투입을 골자로 한 금융 지원 대책을 마련 중이다. 임금 체불과 실업급여, 점포 철거비 등은 중앙부처 지원 사업과 연계하고, 시 차원에서는 예산 한계를 고려해 특별보증 및 이자 보전 등 금융 지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조경동 대구시 경제정책관은 "관련 부서가 취합한 종합 지원 대책을 14일 내부 보고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라며 "고용유지지원금 등 실직 인력 지원 방안은 고용과 등 소관 부서와 연계해 처리할 계획이며,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요청이 들어와 금융지원 위주의 대책을 수립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남영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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