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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뙤약볕’ 피해 잠시 숨 고르기…대구 ‘무더위쉼터’서 더위 식힌 시민들

2026-07-13 16:20

범어역 이동노동자쉼터에 배달·대리기사 발길
동성로 옛 중파 앞엔 5분마다 바닥미스트 운영

13일 오후 1시 대구 수성구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지하 3층 대구 이동노동자쉼터에서 배달라이더 김영수씨가 무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13일 오후 1시 대구 수성구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지하 3층 '대구 이동노동자쉼터'에서 배달라이더 김영수씨가 무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13일 오후 1시쯤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5년 차 배달라이더 김영수(60)씨가 무더위를 피해 이곳 지하 3층에 있는 '대구 이동노동자 쉼터' 문을 두드렸다. 이날 대구지역 낮 최고기온은 37℃.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비 오듯 내리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쉼터에 들어간 김씨는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구석에 앉아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식혔다. 쉼터 안엔 이동노동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엿보였다. 잠시나마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널찍한 책상들과 의자들이 즐비했다. 한쪽 벽면엔 온열질환의 주요 증상과 응급조치 방법, 오토바이 운행 전 점검사항 등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15분간 땀을 식힌 김씨는 휴대전화로 다음 배달 주문을 확인한 뒤 쉼터를 나섰다. 그는 "무더울 때는 편의점이나 지하철 대합실에서 더위를 식힐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눈치가 보인다"며 "이렇게 이동노동자를 위한 공간이 별도로 생겨 너무 좋다"고 했다.


지난달 22일 문을 연 이 쉼터는 배달 라이더와 택배기사, 대리운전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이 무더위를 피해 잠시 쉴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후 1시부터 밤 11시까지. 대구경북고용복지연구원에 이동노동자임을 인증한 뒤 발급받은 모바일 출입카드로 출입할 수 있다.


쉼터 안내 업무를 맡고 있는 김동석(68)씨는 "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별도 대기공간이 마땅치 않은 대리운전기사들이 주로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에 많이 찾는다"며 "배달노동자들은 시간이 곧 수입인 만큼, 수시로 찾아 더위를 식힌 뒤 다시 업무를 하러 나간다"고 했다.


13일 오후 2시30분 대구 중구 중앙파출소삼거리에 설치된 바닥미스트 위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조윤화 기자

13일 오후 2시30분 대구 중구 중앙파출소삼거리에 설치된 바닥미스트 위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조윤화 기자

같은 날 오후 2시30분쯤 대구 동성로 중앙파출소삼거리. 손선풍기와 양산을 든 시민들이 옛 중앙파출소 앞에 있는 무더위 쉼터로 몰려들었다. 기온 27℃ 이상, 습도가 80% 이하일 때마다 5분 간격으로 자동 작동하는 '바닥 미스트'에서 몸을 식히기 위해서다. 이곳은 대구시가 '동성로 젊음의 거리 조성사업' 일환으로 원형 벤치와 바닥 미스트 시설을 설치해 개방한 무더위 쉼터다. 여름철엔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날 친구와 쇼핑을 하러 나왔다는 김경인(여·26)씨는 "땀이 등을 흠뻑 적실 정도로 더웠는데 바닥에서 물안개가 나오니 기분이 한결 낫다"며 "안개 형태보다 물이 조금 더 시원하게 분사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대구시 자연재난과에 확인 결과, 현재 대구에서 운영 중인 무더위쉼터는 행정복지센터와 경로당, 은행, 도서관 등 모두 1천199곳이다. 구·군 중에선 달성군(255곳)이 가장 많다. 이어 군위군 216곳, 달서구 145곳, 수성구 135곳, 북구 125곳, 동구 97곳, 중구·서구 각 88곳, 남구 50곳 등이다.


대구시 폭염대응팀 측은 "최근 무더운 날씨로 인한 '열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온열환자까지 발생한 터라 체감온도 저감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전통시장, 공원 등에서 운영하던 '찾아가는 이동형 여름쉼터 버스'도 버스 계약과 근로자 사전 교육 등이 완료되는 대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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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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