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추진된 복현초와의 학교 통폐합 문제
학부모 설명회 두 차례 가져, 이달 셋째주 찬반 확인
학부모회 “대규모 재건축 통한 인구 유입 가능해”
대구교육청 “기약없는 재건축, 통합으로 교육 제공”
내년 3월 개학을 기준으로 대구 북구 복현초와 통폐합이 추진되고 있는 경진초등 전경. <대구교육청 제공>
전교생 56명으로 대구 도심에서 가장 작은 경진초등학교(북구 복현동)의 통폐합을 두고 교육청과 학부모가 정면충돌했다. 교육청은 "기약 없는 재건축을 기다릴 수 없다"며 내년 3월 폐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학부모들은 "향후 아파트 입주로 학생 유입이 늘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13일 대구시교육청에 확인한 결과, 경진초등은 내년 3월을 기점으로 인근 복현초등과의 통폐합이 추진 중이다. 현재 경진초의 전교생은 56명으로, 학년별 평균 인원은 9.3명에 불과하다.
경진초 학부모회가 폐교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 발전 가능성'이다. 지금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춤하지만, 학교 주변 5곳에 아파트 재건축 사업(총 850 세대)이 완료되면 최대 3천여 명의 인구가 새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 환경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학부모회 측은 "전교생이 적은 만큼 교장이 학생 개개인의 이름과 사정을 다 알 정도로 밀착 케어가 가능한 안정적인 학교"라며 "교육청이 아무런 대안도 없이 일방적 설명만 늘어놓으며 폐교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주중 통폐합 여부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대구서부교육지원청에서 경진초등 통폐합 관련 첫 주민설명회가 있었다. 지난 10일엔 학부모가 주관한 2차 주민설명회도 열렸다.
반면, 대구교육청은 도심에서 학생 수가 가장 적은 경진초의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행 지침상 전교생 200명 이하인 학교는 학부모 과반이 찬성하면 통폐합할 수 있다. 이에 전교생이 56명인 경진초는 이미 정량적 기준을 넘어섰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학부모들이 내세운 재건축 유입 효과에 대해선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일축했다. 대구교육청 측은 "현재 재건축 사업시행계획 인가만 났을 뿐 기존 주민들이 그대로 거주하고 있어 진척이 없다"며 "지금 당장 착공해도 완공까지 최소 5년 이상 걸리는 상황에서 학교를 계속 방치할 수는 없다"고 했다.
특히 대구교육청 학교운영과 실무자는 "새로 들어설 일부 아파트가 33㎡(10평)대 소형 평수여서 1인 가구나 신혼부부 입주가 많아 실질적 학생 유입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교육청은 통폐합이 최종 결정될 경우, 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현초등 외에도 거주지 기준에 따라 인근 동부초등이나 신암초등으로 분산 배치하는 통학구역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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