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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모든 작품은 삶에서 시작된다

2026-07-21 06:00
김대호 빅타이거그룹 대표·기타리스트

김대호 빅타이거그룹 대표·기타리스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을 좋아한다. 예상치 못하게 고민 상담을 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들의 일과 가족,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치 내가 살아보지 못한 인생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렇게 들은 이야기들은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이해하게 만들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조금씩 넓혀준다.


내가 연극과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와 다르지 않다. 좋은 공연 한 편을 보고 나면 내가 결코 살아볼 수 없는 누군가의 인생을 잠시나마 함께 살아본 것 같은 감정이 남는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그 여운은 제법 오래 이어지게 되는데 숏츠나 릴스처럼 순간의 싸구려 도파민을 소비하는 콘텐츠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이다. 좋은 이야기는 시간을 들여 사람의 마음에 스며들고, 오래도록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그래서 올해부터 '빅타이거의 인터뷰'라는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 이 공연은 무대 위의 화려한 예술가를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인터뷰를 통해 한 사람의 삶을 듣고, 그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공연이다.


문화예술 계통의 사람들은 관객들에게 대부분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나는 오히려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고민하며 어떤 시간을 견뎌왔는지가 더 궁금했다. 작품은 결국 삶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예술가들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다.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기뻐하고, 흔들리고, 고민하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관객들은 그런 인간적인 모습 속에서 오히려 더 큰 공감과 위로를 얻는다.


그리고 필자 역시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건네는 편이다. 무대 위의 예술가들을 우러러보게 만드는 것이 아닌, 우리도 당신들과 함께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고. 그리고 당신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7월의 마지막 주, 30일 달서아트센터에서는 'B.G.M 재즈콘서트', 31일 베리어스 재즈클럽에서는 재즈 탭댄서 김순영과 함께하는 '빅타이거의 인터뷰'를 선보인다.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두 편의 기획공연이지만, 무대 위에서 전하는 음악과 이야기가 관객의 하루를 조금 더 따뜻하게 물들이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작은 위로와 공감으로 오래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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