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호10국 시대 혼란기의 후당 백성들도 그 원성이 하늘을 찌를 듯했다. 온갖 가렴주구의 세금을 뜯어내는 탐관오리들도 많았는데, 그 대표적 인물이 조재례다. 허난성 지방 장관인 그가 다른 지방으로 전출가게 되었다. 그러자 이 소식을 접한 백성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이제야 그 작자로부터 해방이 되었구나. 눈 속에 박혔던 못이 뽑힌 듯 후련하다"며 기뻐했다. 그러자 조재례는 조정에 1년만 더 있게 해 달라고 청원해 결국 1년 더 있게 되고, 바로 주민 1인당 1천 전의 '못 뽑이세'를 거둬들였다.
그 시절 '쌍놈세'라는 것도 있었다. 윈난성의 지방 장관이던 장숭은 악질적 탐관오리 '쌍놈'으로 불리었다. 그가 조정의 소환을 받고 수도로 올라가자 백성들은 "그 쌍놈 자식, 이젠 절대 안 오겠지"하며 기뻐했다. 그런데 그는 다음 해 다시 부임해 '쌍놈'이라 부른 것에 분개하며 엄청난 '쌍놈세'를 거둬들였다. 얼마 후에 다시 조정에 소환됐다가 돌아와서는 자신의 소환소식에 백성들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좋아했다는 데 앙심을 품고 '수염 쓰다듬세'를 징수했다.
요즘 '십팔사략'을 읽고 있는데, 며칠 전 이 대목을 읽게 되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떠올랐다. 캐나다의 대규모 산불로 그 연기가 미국 동북부를 덮친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산불 연기로 피해를 입었으니 캐나다에 '산불 관세'를 물리겠다고 언급하더니 실제 그는 20일 캐나다에 관세 50%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관세가 캐나다 산불 사태에 따른 대응 조치냐"는 질문을 받자 "별개의 문제이다. 우리는 그 문제를 따로 검토하고 있다"고 엉뚱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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