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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 핵직구] 21세기 리더십의 요체 : 개방, 경쟁, 혁신

2026-07-29 06:00
서성교 건국대 특임교수·전 청와대 행정관

서성교 건국대 특임교수·전 청와대 행정관

하버드대학교 리더십 교수인 하이페츠는 오래 전에 '정답이 없는 리더십'이라는 책을 저술했다. 리더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정작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 대답하기 쉽지 않다. 사람마다 조직마다 관점과 철학이 다르듯이 리더십의 특징도 각양각색이다. 그럼에도 하이페츠 교수의 결론은 환경에 맞춰가는 '적응적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리더십은 조직의 특성, 환경, 구성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공공부문과 민간 분야의 리더십이 다르고, 조직의 크기에 따라 리더십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리더십은 정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21세기에 공통적인 리더십은 개방, 경쟁, 그리고 혁신이다.


오랜만에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다. 섭씨 40도가 넘는 한여름 날씨에 전쟁의 한가운데 있다. 하지만 평온하다. 사막의 한가운데 최첨단 고층건물 공사는 진행 중이다. 도로는 자동차로 넘쳐나고 쇼핑몰마다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고속철도가 곧 개통될 예정이고,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한 항만 공사도 시작될 예정이다. 인공지능, 바이오 헬스케어, 우주 등 최첨단 연구단지들도 조성되고 있다. 문화와 역사 단지들도 풍성해지고 있다. 오일 머니가 있어서 가능하다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 안정된 비전의 리더십, 그리고 이를 신뢰하는 국민들의 팔로우십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1971년 건국 이후 50년에 걸쳐 사막에 거대한 도시를 건설하고 이제는 100년 비전(Centennial 2071)을 가지고 최첨단 일류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성공의 첫 번째 비결은 개방의 리더십. UAE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천200만명이지만 원주민은 약 1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외국인들이다. 첨단과학 기술자부터 건설 현장의 노동자까지 150여개국의 사람들이 있다. 외국인 인재와 투자 유치를 위해 10년짜리 골든 비자를 발급하고 100% 외국인 지분을 인정하는 프리존도 확대했다. 덕분에 아부다비의 경우 지난 10년간 등록 기업 수가 200%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들어오는 글로벌 투자펀드도 많고, 국외로 나가는 국부펀드도 대규모이다. 세계의 유명 병원과 대학교들도 들어와 있다.


둘째 경쟁의 리더십. 개방의 효과는 경쟁을 가속화시킨다. 보다 좋은 인재, 제품, 기술, 기업이 들어와 경쟁력을 높인다. UAE는 2026년 IMD 세계 국가경쟁력 순위 5위에 올랐다. 고용과 노동시장은 세계 1위이고, 정부 효율성도 최상위 수준이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진출해서 경쟁력을 올리고 있다. 평균 연령은 32.6세로 젊고 역동적이다. 교육과 보건의료 서비스의 경쟁도 치열하다. 세계 일류 아니고는 이 완전경쟁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혁신의 리더십. 개방과 경쟁의 결실은 혁신이다. UAE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전담 부처를 신설했다. 탄소 중립 도시, 바이오 생명과학 단지, 각종 첨단 산업단지 등 미래 산업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2025년 기준 UAE 전체 국내총생산 중 비석유 부문 비중이 무려 76.5%에 달할 정도로 경제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경제 혁신, 인프라 혁신을 통해 국민들의 삶의 질은 높아지고 있다.


이곳 멀리서 바라보는 한국 정치의 리더십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소모적인 정쟁, 정파적인 이익, 폐쇄적인 기득권 유지에 급급해하고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해서 개방과 개혁과 혁신의 리더십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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