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촌은 의료·가천은 금융…4개 후적지 기능 특화
경제효과 1조9천억원·취업유발 1만3천400여명 기대
지난해 개발 밑그림, 이번 이전협의요청서에도 반영
제2작전사령부 후적지 개발 구상 조감도. 대구시는 만촌동 일대를 의료·연구 기능을 갖춘 종합의료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대구시 제공>
16일 대구시가 '군사시설 이전협의요청서'를 국방부에 제출하면서 이제 관심사는 광활한 후적지(361만㎡·109만평) 활용방안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는 군부대가 빠져나간 수성구 만촌·가천·이천동, 북구 학정·국우동 일대를 의료·금융·교육·첨단산업 중심지로 재편, 대구의 신성장축을 만드는 일이다. 지난해 내놓은 신공간창출 밑그림이 이번 군사시설 이전협의요청서에도 반영되면서 후적지 활용이 군부대 이전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제5군수지원사령부 후적지 개발 구상 조감도. 가천동 일대에는 금융과 업무·주거·상업 기능을 결합한 도심복합타운이 들어설 예정이다.<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지난해 3월 제2작전사령부(수성구 만촌동)와 제5군수지원사령부(수성구 가천동), 제50보병사단(북구 학정·국우동), 공군 방공포병학교·제1미사일방어여단(수성구 이천동) 터의 활용안을 전격 공개했다. 획일적인 택지 조성 대신, 입지와 주변 인프라를 살려 4곳에 서로 다른 역할을 맡겼다.
제2작전사령부 터는 종합의료클러스터로 탈바꿈한다. 경북대병원과 경북대 의·치·간호대, 의료기업, 연구기관을 잇는 산·학·연·병원 생태계 구축이 핵심이다. 글로벌 의료·연구기관 유치도 청사진에 담겼다. 연구와 임상, 기업 활동을 한곳에 묶어 대구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방공포병학교·제1미사일방어여단 후적지 개발 구상 조감도. 이천동 일대는 국제교육 기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에듀파크로 재편할 계획이다.<대구시 제공>
제5군수지원사령부 부지는 '금융 중심 도심복합타운'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인근 수성알파시티(수성구 대흥동)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을 활용, 국내외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을 끌어들인다. 업무·주거·상업 기능도 함께 배치한다. 아울러 수성알파시티와 연호지구를 연결하는 동대구권의 새 비즈니스 축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방공포병학교·제1미사일방어여단 터는 국제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외국 교육기관과 글로벌 대학 캠퍼스를 유치하는 '글로벌 에듀파크'조성 계획이 그 중심에 있다. 교육시설에 주거 및 생활 인프라를 결합해 국내외 학생과 인재가 머무는 교육 특화지역을 만든다.
대구 군부대 이전사업 추진 일정. 2025년 군위군을 최종 이전지로 선정했으며, 2027년 말 합의각서 체결과 2028년 공사 착수,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대구시 제공
제50보병사단 자리에는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우선 TK공항(군위, 의성)과 연계한 항공물류와 드론 기업 유치가 거론된다. 칠곡경북대병원(학정동)을 활용한 헬스케어와 시니어타운 조성도 포함됐다. 북구지역의 의료 기반과 공항 경제권을 잇는 또 하나의 성장축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력도 상당할 전망이다. 시가 지난해 활용안을 발표하면서 추산한 경제적 효과는 약 1조9천억원 상당이다. 취업 유발 효과는 1만3천400여명으로 분석됐다.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채우는 방식에서 탈피해 기업과 기관, 인재를 끌어오는 데 무게를 둔 배경이다.
군부대 터만 따로 떼어 개발하지는 않는다. 시는 올해 공공시설 14곳과 군사시설 9곳 등 주요 후적지 23곳을 통합 관리하는 협의체를 가동했다. 교통·산업·주거 등 주변 도시계획과 연계해 부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대규모 이전 부지를 도시 전체의 성장전략틀 속에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대구 군부대 이전사업 절차와 도심 후적지 현황. 대구시는 현재 이전협의요청서를 국방부에 제출했으며, 도심 4개 후적지의 전체 면적은 361만㎡다.<대구시 제공>
4개 군부대 후적지의 기능은 선명하다. 만촌동은 의료, 가천동은 금융, 이천동은 교육, 학정·국우동은 첨단산업을 맡는다. 이미 갖춰진 의료·ICT·교통 인프라에 새 기능을 덧붙이는 방식이다. 군사시설로 단절됐던 공간을 주변 생활권과 연결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361만㎡는 대구 도심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대규모 노른자 땅이다. 수십 년간 활용이 제한됐던 땅에 일자리와 산업 기능이 들어서면 수성구와 북구의 공간 구조는 확 달라질 수 있다. 군부대가 어디로 옮겨가느냐 못지않게 떠난 자리를 어떤 콘텐츠로 채우느냐가 중요해진 이유다.
대구시 권준영 국군부대이전기획팀 주무관은 "지난해 발표한 의료·금융·교육·첨단산업 중심의 후적지 개발 구상은 현재도 유효하다"며 "이번 군사시설 이전협의요청서에도 기존 방향을 반영했다.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세부 계획을 구체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대구 군부대 이전 기부대양여사업 절차. 현재는 대구시가 군사시설 이전협의를 요청한 단계로, 이후 국방부·재정경제부 검토와 심의를 거쳐 합의각서를 체결한다.<대구시 제공>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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