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 화단 말끔히 정비·해안 구조물 전수조사 착수…행정, 관광자원화·예산 확보도 속도
잡초가 무성했던 울릉일주도로 주변과 주요 화단은 대부분 예초와 정비가 완료돼 말끔한 모습을 되찾고 있다. <홍준기 기자>
'청정 울릉'을 내세우면서도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해안 산책로 곳곳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장기간 방치된 실태가 영남일보 보도로 드러난 뒤 울릉군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영남일보는 지난 25일부터 '청정 울릉이라더니 잡초만 무성', 이어 '청정 울릉 외쳤지만 해안산책로 방치 구조물' 등을 연속 단독 보도하며 울릉군의 시설물 관리 부실과 해안 경관 훼손 실태를 집중 보도했다.
보도 당시 군청과 주요 도로변 화단에는 잡초가 사람 키 가까이 자라 있었고, 해안 산책로에는 사용 목적조차 알기 어려운 콘크리트 구조물과 노후 시설들이 장기간 방치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무성한 잡초에 가려 있던 안내 간판이 정비 후 기증자의 당부 말이 잘 보이고 있다. <홍준기 기자>
하지만 보도 이후 현장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영남일보가 다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잡초가 무성했던 일주도로 주변과 주요 화단은 대부분 예초와 정비가 완료돼 말끔한 모습을 되찾았다. 꽃 식재와 주변 환경 정비도 함께 이뤄지면서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경관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해안 산책로 관리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영남일보가 지적했던 해안 산책로의 방치 콘크리트 구조물과 노후 시설물에 대해 주요 해안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완료했으며, 시설별 활용 가능성과 안전성을 검토해 단계적으로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철거가 가능한 시설은 철거하고, 활용 가치가 있는 구조물은 전망쉼터나 포토존 등 관광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기홍 울릉군 해양수산과장은 "주요 해안 방치 시설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모두 마쳤다"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우선순위를 정해 신속하게 정비를 추진하겠다. 관광객과 주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안 경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한 주민은 "그동안 아무도 손대지 않던 곳들이 기사 보도 이후 빠르게 정비되는 모습을 보면서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느꼈다"며 "일회성으로 끝나지 말고 지속적인 관리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울릉군이 해안 산책로 방치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해 전망쉼터나 포토존 등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준기 기자>
이번 사례는 지역 언론의 문제 제기가 단순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정 개선으로 이어진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잡초 제거와 시설물 정비는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는 해안 산책로 방치 구조물의 철거와 관광자원화 계획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지, 확보된 예산이 현장 변화로 연결되는지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영남일보는 앞으로도 전수조사 결과가 실제 정비와 철거, 관광자원화로 이어지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홍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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