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에서는 녹조 저감을 위해 개방한 수문에서 물이 힘차게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방류된 물은 녹조가 낀 강물을 밀어내며 하류로 흘러 정체된 물길에 흐름을 만들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짧은 장마 뒤 이어진 폭염과 적은 강수량으로 낙동강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자 강정고령보를 시작으로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낙동강 하류 4개 보를 다음 달 5일까지 순차적으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강정고령보를 빠져나온 물이 금호강과 만나는 하류 합류부에서는 녹조가 거의 없는 금호강 물과 녹조로 짙은 녹색을 띤 낙동강 물이 선명한 경계를 이루고 있었다. 두 물길은 합류 지점에서 서서히 뒤섞이며 녹색 물띠가 하류로 퍼져 나가는 모습이 상공에서 확인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순차 개방으로 물의 체류시간이 줄어 녹조가 약 30% 저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수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위를 시간당 3㎝씩 낮추고 개방 전후 수생태계와 양수장, 지하수 이용 영향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녹조가 더욱 확산하면 낙동강 8개 보 전체를 순차적으로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녹조 확산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낙동강네트워크와 환경운동연합은 하류 4개 보의 제한적인 순차 개방만으로는 녹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취·양수시설 개선 사업을 앞당기고 낙동강 8개 보 처리방안을 마련해 상시적인 물 흐름을 확보해야 반복되는 녹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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