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사진작가 하민지씨
웨딩스냅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하민지씨.<하민지씨 제공>
"사진을 찍는 것도 좋았지만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소통하는 시간이 더 즐거웠어요. "
대학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휴학을 선택했던 하민지(26·대구 중구 봉산동) 씨는 취미로 시작한 사진을 직업으로 선택했다. 현재 대구에서 프리랜서 웨딩스냅(결혼 과정의 순간을 담은 사진)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예비부부들의 특별한 순간과 추억을 기록하고 있다.
카메라를 처음 잡은 것은 2022년이다. 친구에게 카메라를 빌려 사진을 찍기 시작한 그는 평소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결과물을 보여주는 일을 좋아했던 성향 덕분에 사진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꼈다. 이후 다양한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찾아보며 독학했고, 베이비스튜디오에서 촬영 보조 아르바이트를 하며 상업사진 촬영과 현장 경험을 쌓았다.
하씨는 "사진을 찍는 일도 좋았지만 촬영 현장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다"며 "그 경험을 통해 사진을 평생 하고 싶은 직업으로 삼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진작가의 길은 쉽지 않았다. 의뢰가 거의 없어 무료 포트폴리오 촬영을 했다. 때로는 길거리에서 직접 시민들을 섭외해 촬영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 어르신을 즉석에서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조금씩 촬영 의뢰가 이어졌다.
웨딩스냅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하민지씨.<하민지씨 제공>
촬영 실력만큼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드는 연출 능력이었다. 그는 고객들이 어색함을 덜고 편안하게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대화하며 촬영을 이끌어가는 방법을 꾸준히 익혀왔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만큼 직업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가장 큰 고민이다. 고객의 의뢰가 있어야 활동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고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촬영하는 웨딩스냅은 단순히 예쁜 사진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커플만의 추억과 이야기를 담는 촬영을 추구한다. 캠퍼스에서 처음 만난 커플은 캠퍼스에서, 함께 운동을 즐기는 커플은 운동장에서 촬영하는 등 각자의 스토리를 사진으로 담아낸다.
주변의 반응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사진작가가 되겠다는 것이 무모한 도전 아니냐"며 걱정하던 지인들이 이제는 "정말 사진작가가 될 줄 몰랐다"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하씨는 "웨딩 촬영을 했던 고객이 만삭사진이나 가족사진 촬영을 다시 의뢰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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