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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지옥] “아스팔트 사막 속 오아시스”…대구 이동형 쉼터 버스 ‘북적’, 지하철역도 ‘바글’

2026-08-04 21:31

‘이동형 쉼터 버스’시장 상인·배달기사·노년층 발길
극한폭염에 이른 시작, 다음달까지 이동형 쉼터 운영

4일 낮 12시쯤 대구 북구 침산네거리 인근 찾아가는 이동형 여름쉼터 버스 앞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에게 얼음물을 나눠주고 있다. 동경민 수습기자dkm@yeongnam.com

4일 낮 12시쯤 대구 북구 침산네거리 인근 '찾아가는 이동형 여름쉼터 버스' 앞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에게 얼음물을 나눠주고 있다. 동경민 수습기자dkm@yeongnam.com

태양이 이글거리는 4일 낮 12시쯤 대구 북구 침산네거리 인근. 도로변에 세워진 '찾아가는 이동형 여름쉼터 버스' 앞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버스 앞에서 자원봉사자들은 쉼 없이 아이스박스를 열었다. 봉사자들이 꽁꽁 언 생수를 꺼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건네자, 땀에 흠뻑 젖은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물병부터 받아 들었다. 배달기사들도 오토바이를 길가에 세우고 얼음물을 챙겼다. 버스에 오른 시민들은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좌석에 앉아 한동안 땀을 식혔다. 여름쉼터 버스를 찾은 배현식(78·북구 대현동)씨는 "복지관에서 막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여름쉼터 버스가 있어서 잠시 들렀다"며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와서 땀을 식히는데, 무더위 쉼터로 제격이다"고 말했다.


4일 낮 대구 북구 침산네거리 인근 찾아가는 이동형 여름쉼터 버스 안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동경민 수습기자dkm@yeongnam.com

4일 낮 대구 북구 침산네거리 인근 '찾아가는 이동형 여름쉼터 버스' 안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동경민 수습기자dkm@yeongnam.com

오후 2시쯤 중구 북성로 대구스테이션센터 인근에 설치된 다른 쉼터 버스도 상황은 비슷했다. 번개시장에서 반찬을 파는 상인 이얼람(여·82)씨는 무더위 탓에 장사를 잠시 멈추고 쉼터로 향했다. 이씨는 "뒷골이 당길 정도로 너무 덥다. 일단 장사는 내버려두고 시원한 쉼터버스로 피신했다"며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이런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주부터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취재진이 한 시간가량 지켜본 이동형 쉼터 버스는 안심 휴식처로 손색이 없었다. 여름철 내내 지역 전통시장과 공원 주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냉방 공간과 얼음물을 무료로 제공했다. 쉼터 버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운영 장소는 전통시장 5곳, 공원 3곳, 도심 2곳 등 총 10곳이다. 쉼터 버스 기사 이현기(55)씨는 "최근 일평균 100명가량이 버스에서 더위를 식히고 간다"며 "매일 얼음물 400병을 준비하지만 금세 동이 난다"고 했다. 대구시는 다음 달(9월) 중순까지 이동형쉼터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남산역 앞과 대구도시개발공사 앞에는 고정형 쉼터가 마련돼 있다.


4일 오후 3시쯤 대구도시철도 반월당역 지하상가 만남의 광장에서 시민들이 폭염을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동경민 수습기자dkm@yeongnam.com

4일 오후 3시쯤 대구도시철도 반월당역 지하상가 만남의 광장에서 시민들이 폭염을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동경민 수습기자dkm@yeongnam.com

땅속 세상도 붐볐다. 도시철도 역사와 지하상가는 돈 안 들이고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통한다. 이날 오후 3시쯤 도시철도 반월당역 만남의 광장에는 시민들이 의자를 빼곡히 채운 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시민들은 손선풍기를 쐬거나 청량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특히 노년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접근성과 이동성(지하철 무료)이 뛰어나고 동년배들이 많다는 점이 어르신들을 지하로 모이게 했다. 김성욱(68·남구 대명동)씨는 "일주일에 서너 번은 반월당역에 나온다. 집에 있으면 덥고 에어컨 전기요금도 부담되는데 마땅히 갈 곳이 없다"며 "역사 내 냉방이 아주 강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앉아 있으면 땀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대구시 자연재난과 정명석 과장은 "은행, 관공서 등이 무더위 쉼터로 등록돼 있지만 시민들이 눈치를 볼 여지가 있다"며 "주로 지하공간인 지하철역 등에 많은 시민이 몰리는 편인데, 쉼터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현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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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대구)

대구 서구와 북구를 맡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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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민

당신의 친절한 이웃, 동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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