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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풍요 속 빈곤’ 대구 로봇 인재, 핀셋 교육으로 풀어야

2026-08-06 06:00

대구가 'AI로봇 수도'라는 지표는 인재 규모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대구지역 대학의 로봇 관련 대학원생 수는 262명으로 서울(212명)을 제치고 전국 1위다. 학부생과 교원까지 합치면 3천명에 달하는 거대한 인재 숲을 이루고 있다. 대구 로봇산업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듯하지만, 화려한 숫자의 뒤편에는 씁쓸한 역설이 자리잡고 있다. 대구의 로봇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은 "일할 사람이 없다"며 극심한 구인난을 호소한다. 전국 최고 수준의 인재 양성 요람을 품고서도, 지역 기업들은 인재 기근에 시달리는 '풍요 속 빈곤'을 마주하고 있다.


로봇 인재 수급 불균형의 근본 원인은 산업 현장과 대학 교육 사이의 깊은 간극에 있다. 지역 대학의 로봇공학 커리큘럼은 수도권 대학의 연구개발(R&D) 중심 교육 체계를 그대로 이식해 놓은 경우가 많다. 제조업 기반이 강한 대구 기업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로봇을 직접 현장에 적용하고 운용할 '실무형 오퍼레이터'는 정작 부족한 실정이다. 문제를 풀기 위해선 대구의 산업 구조를 반영한 핀셋형 맞춤 교육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 기업은 필요한 기술을 구체적인 직무 단위로 세분화해 대학에 제시하고, 대학은 4년제 교육과정 전체를 바꾸는 부담에서 벗어나 3~4학년 과정에 현장 엔지니어가 직접 참여하는 '마이크로 디그리(소단위 전공) 트랙'을 신설해 맞춤형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 대구시의 정책적 주도권도 중요하다. 대구시는 교육부의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예산 등을 활용해 청년 인재와 로봇 기업에 실효성 있는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말뿐인 상생을 넘어 지자체와 대학, 기업 간의 협력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갈 때 대구는 진정한 '로봇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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