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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년 인연이 미래산업으로…봉화 ‘K-베트남 밸리’ 국가 특구 됐다

2026-08-10 15:41

중기부 지역특화발전특구 최종 지정…87만7천372㎡에 2030년까지 8개 사업
출입국·토지이용 등 10개 규제특례…문화·관광·정주·산업 잇는 한-베 교류거점
관건은 ‘시설’ 아닌 ‘체류’…생활인구·민간투자·지역상권 연결이 성패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 일원에 조성되는 K-베트남 밸리 지역특화발전특구 종합계획도. <봉화군 제공>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 일원에 조성되는 'K-베트남 밸리 지역특화발전특구' 종합계획도. <봉화군 제공>

800년을 이어온 한국과 베트남의 인연이 경북 봉화의 새로운 미래 성장전략이 됐다. 베트남 리(Lý·李) 왕조에서 시작돼 봉화 충효당으로 이어진 역사적 인연을 문화·관광·정주·산업으로 확장하는 'K-베트남 밸리'가 정부의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최종 지정됐다. 지방소멸 위기의 봉화가 역사문화자산을 국제교류와 생활인구 창출로 연결하는 새로운 지역발전 모델을 구축할지 주목된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제60차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에서 '봉화 K-베트남 밸리 지역특화발전특구' 계획을 원안 가결했다.


특구는 봉성면 창평리 일원 87만7천372㎡ 규모로 지정기간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다. 기투자액 1천127억원을 포함해 총 3천476억원 규모의 8개 특화사업이 추진된다.


이번 지정의 핵심은 사업 추진을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출입국관리와 토지이용, 도로, 국·공유재산, 주택 공급 등 10개 규제특례가 적용돼 외국 전문인력 참여와 각종 인허가를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사업의 중심에는 리 왕조 왕자 이용상과 후손들이 봉화에 남긴 역사문화자산이 자리한다. K-베트남 밸리는 역사문화·문화교류·휴양체험지구로 나눠 베트남문화원과 한-베 역사문화체험관, 문화거리, 숙박·체험시설, 이주단지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창평저수지 주변 관광개발과 다덕약수관광지, 정자문화생활관, 임대형 스마트팜, 힐링 펫빌리지, 목재문화체험장, 문수골 가재마을 등 7개 사업도 연계한다. 개별 사업을 하나의 체류권역으로 묶어 방문객의 이동과 소비를 지역 곳곳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내 거주 베트남인과 베트남 관광객을 핵심 방문층으로 확보한다면 다른 농촌 관광지와 차별화할 여지가 크다. 궁극적으로 베트남 사람들이 머물고 지역과 관계를 맺는 '생활인구'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봉화를 찾은 베트남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한·베 공동 문화행사를 봉화와 베트남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설 조성과 함께 지속적인 국제교류 콘텐츠를 확보해야 K-베트남 밸리의 역사성이 실제 관광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특구 지정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3천476억원의 투자를 지역경제 변화로 연결하려면 재원 확보와 민간투자, 경쟁력 있는 숙박·상업시설, 연중 콘텐츠와 베트남 현지 네트워크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


관광객의 동선을 지역 음식점과 숙박업, 농특산물, 소상공인 매출로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공투자가 시설 건립에 치우치고 민간 참여와 콘텐츠가 뒤따르지 못하면 또 하나의 '보고 떠나는 관광지'에 머물 수 있다.


결국 K-베트남 밸리의 경쟁력은 얼마나 크게 짓느냐가 아니라 800년 역사를 오늘의 관광객이 머물고 경험하며 소비하는 콘텐츠로 얼마나 치밀하게 구현하느냐에 달렸다.


최기영 봉화군수는 "이번 특구 지정은 800년 동안 이어진 한-베 인연을 봉화의 미래와 연결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지역경제와 생활인구 확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한-베 교류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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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오

현장의 작은 변화 속에서 지역의 미래를 읽는 보도로 봉화의 오늘과 내일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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