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종합병원 자궁근종 수술 40대 여성
“병원비 반환보다 사고 원인·재발방지책부터”
병원 “내부관리 강화, 재발방지 대책 마련”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함.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구미의 한 종합병원에서 자궁근종 제거수술을 받은 40대 여성이 퇴원 후 약 한 달 뒤 몸 안쪽에서 거즈를 발견해 수술 과정의 안전관리 체계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구미에 사는 40대 여성 A씨는 지난 6월18일 구미의 한 종합병원에서 복강경과 자궁경을 이용한 자궁근종 제거수술을 받았다.
입원 후 퇴원한 A씨는 한동안 평소와 다른 심한 냄새와 불쾌감을 겪었다. 처음에는 수술 뒤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여겼지만 이상 증상이 계속되자 지난달 23일 저녁 직접 몸 상태를 확인했고, 수술한 몸 안쪽에서 가로 4cm, 세로 4cm가량의 거즈를 발견하고 병원에 알렸다.
하지만 25일 병원을 방문한 A씨 부부는 의료진의 서로 다른 설명에 병원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졌다. A씨 부부에 따르면 담당 의사는 처음 문제를 제기했을 당시 "해당 수술에는 거즈가 필요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병원을 방문했을 때 한 간호사는 거즈를 사용했으나 제거하지 못했다고 했다.
사고 이후 병원 대응도 부적절했다고 주장했다. 병원에 사고 경위와 책임 소재,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으나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보다 병원비 반환 문제를 먼저 꺼냈다는 것이다.
구미의 한 종합병원에서 자궁근종 제거수술을 한 A씨가 수술 부위에서 직접 찾은 거즈<A씨 부부 제공>
A씨 남편은 "병원 측이 제시한 반환액이 처음 수술비 전액에서 조금씩 올라가더라"며 "사람 건강과 관련된 문제를 놓고 흥정을 하는 것처럼 느껴져 불쾌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자 징계나 책임 소재에 대한 설명 없이 '병원에서 알아서 교육하겠다'는 말만 들었다"며 "이는 아무런 재발 방지 대책과 조치 없이 그냥 내부적으로 문제를 끝내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편은 이번 문제를 한 가족의 일로 끝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상하다고 느껴 병원에 계속 묻기라도 했지만 의료지식이 부족하거나 병원에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환자라면 어떻게 했겠느냐"며 "환자가 스스로 기록을 찾고 따져야만 병원이 조사하고 움직이는 구조라면 제대로 된 환자 보호 체계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A씨 역시 "수술 과정에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고 병원이 무엇을 확인했는지 설명해 달라는 것"이라며 "잘못해놓고 병원비 돌려주고 끝내면 다른 환자에게 같은 일이 생겨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사고가 발생했을 때 환자를 어떻게 치료하고 피해를 구제할 것인지에 대한 체계가 제대로 마련돼 있었느냐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측은 "환자 치료를 우선하고,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관리 강화와 재발 방지 대책을 확고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쌓인 측면이 있다"고 했다.
구미보건소는 "해당 내용이 접수되면 의료법 위반이나 다른 위반사항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관련기관에 의뢰하거나 고발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용기
경북부에서 구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용기 있게 묻고, 진실하게 기록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