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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캠페인 통·나·무 시즌3] “기부는 ‘마음 부자’가 하는 것” 나눔으로 맺은 인연, 온 가족 일상으로

2026-08-17 16:31

복지 분야서 인연 맺은 김현수·김명현 부부
결혼식부터 두 자녀 생일 때마다 기부 이어가
“기부는 조건이 아닌 마음이 부자라 하는 것”
“작은 빵도 나눌 것”… 아이에게도 스며든 가치

김현수·김명현씨 부부가 두 아들 김유현군(왼쪽 두 번째), 김이현군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부부는 두 아이의 첫돌을 맞아 돌잔치 대신 기부를 선택하며 가족의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조윤화 기자

김현수·김명현씨 부부가 두 아들 김유현군(왼쪽 두 번째), 김이현군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부부는 두 아이의 첫돌을 맞아 돌잔치 대신 기부를 선택하며 가족의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조윤화 기자

김현수(41)·김명현(여·39)씨 부부에게 '나눔'은 결혼 순간부터 두 아이가 태어나 성장하는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함께해 온 일상의 한 부분이다.


칠곡군청 사회복지과 공무원 현수씨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재직 중인 명현씨는 2017년 모금회 직장동료 소개로 처음 만났다. 같은 복지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데다, 고향(포항)도 같아 금세 가까워졌다.


2년여 연애 끝에 2019년 9월 백년가약을 맺은 두 사람은 결혼 비용 일부를 기부하는 '나눔 결혼식'을 치렀다. 현수씨는 "모금회 덕분에 만나게 된 만큼 나눔 결혼식을 제안했는데, 명현씨도 흔쾌히 동의했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가족 구성의 첫걸음을 나눔으로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기부 후엔 재미있는 일도 생겼다. 기부 바로 다음 날 아파트 청약 당첨소식을 접한 것. 명현 씨는 "지금껏 만난 여러 기부자들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서 큰 기쁨을 느끼고, 베푼 마음이 언젠가는 좋은 형태로 돌아온다고 믿는 분들이 많았다"며 "청약 당첨 문자를 받았을 땐 남편과 '좋은 일을 하니 좋은 일이 따라오나 싶었다'라고 생각했었다"고 배시시 웃었다.


나눔은 자녀 출생 후에도 계속됐다. 결혼 3년 만에 얻은 첫째의 첫 돌을 앞두고, 돌잔치 대신 아이 이름으로 100만원을 기부했다. 특히 첫째가 돌 무렵 일주일가량 병원에 입원했던 경험은 부부의 마음을 더욱 굳히게 했다. 현수씨는 "우리는 일주일 있었는데도 많이 힘들었는데 백혈병이나 소아암처럼 난치병을 앓는 아이들은 몇 년씩 병원에서 생활해야 하지 않느냐"며 "그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생각해 돌잔치 대신 100만원을 소아암협회에 기부했다"고 했다.


기부는 아이들 생일 때마다 이어졌다. '기부를 계속해야 할까' 고민도 했지만 부부는 결국 아이 생일 때마다 나눔을 기록하기로 했다. 명현씨는 "100만원이면 가족끼리 맛있는 것을 먹거나 다른 데 쓸 수도 있지만, 아이 생일 때마다 기부했다는 기록을 계속 이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나눔의 기운은 조금씩 아이에게도 스며들고 있다. 최근 명현씨가 첫째에게 "친구는 배가 고픈데 네게 빵이 있다면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묻자 아이는 망설임 없이 "나눠줄 거야"라고 답했다. "빵이 아주 작아도?"라고 되묻자 이번엔 "똑같이 잘라서 나눠 먹을 거야"라는 답이 돌아왔다. 명현씨는 "아직 기부의 의미를 이해할 나이는 아니지만, 우리가 해온 일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부부는 '얼마를 가졌느냐'보다 '얼마나 나눌 마음을 품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현수씨는 "복지담당 공무원으로 일하며 경로당에서 5천원, 1만원씩 십시일반 모아 기부금을 가져오는 어르신과 농민을 많이 만났다"며 "기부는 마음이 부자여야 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이들도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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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사회1팀 조윤화 입니다. 중구 동구 시민단체 복지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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