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중도금 21일→25일로 연거푸 변경
매수자도 리앤고파트너스로 변경
대구백화점(이하 대백) 경영권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최대주주 지분 매수를 위한 자금 거래 일정이 미뤄지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영남일보DB>
대구백화점(이하 대백) 매각이 난관에 봉착했다. 경영권 작업이 최대주주 지분 매매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또다시 지분 매수를 위한 자금 거래 일정이 미뤄진 탓이다. 이번 계약을 두고 업계에서는 매각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점차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백은 2차 중도금 미납으로 인한 매수자 변경과 중도금 일자 변경 내용을 포함한 '투자판단 관련 주요 경영사항'을 지난 21일 정정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대백은 "8월 21일 종전 계약상 매수인 지위의 변경 및 이행기일의 조정을 목적으로 리앤고파트너스 주식회사 및 리앤고파트너스가 지정하는 제3자에 매도하는 수정계약을 다음과 같이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백 최대주주인 구정모 회장 외 6명과 세경인베스트, 아람코리아는 지난달 15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구 회장 등이 보유한 주식 약 279만주(지분율 25.82%), 매매대금은 약 223억원(주당 8천원)이 계약 대상이었으며, 매수자는 계약 당일 계약금으로 10억원을 내고 지난달 24일 1차 중도금 14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하지만 2차 중도금부터 변수가 생겼다. 14일까지 2차 중도금 80억원을 내기로 했으나 매수인 측이 돈을 내지 못한 것이다. 이에 2차 중도금 중 일부인 10억원을 지난 18일 먼저 내고, 나머지 70억원을 21일 지급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하지만 21일에도 매수자가 돈을 내지 못하면서 결국 오는 25일까지 남은 70억 원을 내기로 했다. 두 차례나 중도금 납부 일정이 밀리면서 남은 중도금이 언제 지급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여기다 매수인까지 바뀌었다. 대백은 공시에서 최대주주 지분 매수자가 기존 세경인베스트, 아람코리아에서 주식회사 리앤고파트너스와 리앤고파트너스가 지정하는 제3자로 변경된다고 알렸다. 기존 매수인이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고 인수 주체에서 물러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잔금 약 119억원 지급 기한은 내달 8일이다. 새 매수자가 예정대로 중도금과 잔금을 지급하면 주식 인도가 진행되고, 대백 최대주주가 변경된다.
연거푸 지급 일정이 밀리면서 업계에서는 매각 성공 여부에 대한 회의감도 조성됐다. 인수 측의 자금 조달 여력이 한계에 도달해 향후 남은 잔금 납입까지 불확실해졌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대백의 강경한 입장은 여전했다. 앞서 대백은 매수자가 지급 일정을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 당사자들 사이에 체결된 계약은 별도 통지 없이 자동 해제되며, 이미 지급된 34억원은 위약금으로 귀속돼 반환을 청구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대백은 이번 공시에서 "이 조항은 매수인 변경 후에도 그대로 유지되며, 변경된 지급기일을 기준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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